최근 북한주민들에게 자그마한 희망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것은 개혁개방에 대한 꿈입니다. 주민들은 오늘밤 자고 일어나면 개혁개방한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북한주민들 속에 서서히 피어나고 있는 개혁개방에 대한 꿈의 진원지는 새로 등장한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입니다. 물론 북한당국이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김정은을 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장면이지만, 김일성의 환생으로 나타난 김정은이 백성들의 집에 찾아가 식구들과 허물없이 자리를 같이 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고, 잡초가 무성한 야외놀이장의 풀을 뽑으며 간부들을 비판했다는 기사가 노동신문에 실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간부들이 안내하는 준비된 군부대가 아니라 임의의 부대를 방문하여 영양실조자가 많은 군부대의 실상을 알아보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만들었다고 하는 모란봉악단의 공연에서는 부르주아 생활양식의 표현이라고 비판하던 짧은 스커트를 입은 배우들이 나와 외국노래를 연주하고, 미국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춤을 추었습니다. 남녀의 교제가 많이 통제되는 북한에서 한 나라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부인과 나란히 손목을 잡고 다니는 모습이 노동신문에 실리고 텔레비전에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주민들이 기대하던 개혁개방정책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새로 채택된 12년제 의무교육이 중국이나 남한의 학제와 같아서 교육에서도 세계적 추세를 따르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특히 북한은 6.28 경제조치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선포했습니다. 그 시행 시기는 뒤로 미루어졌지만 지금도 그를 위한 준비사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농촌에서는 개인들에게 땅을 나누어주고 농사를 짓게 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또 도시에서는 무역, 서비스 분야에서 개인들의 자영업을 허용해준다고 합니다. 공장도 중요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들은 자체결심대로 공장을 경영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급제를 없애고 자기가 알아서 먹고살게 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전사참모부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소문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김정일 체제가 등장하면서 북한은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복구하기 위해 100일 전투도 해보고 화폐개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중국이나 미국, 일본에 지원을 요청해보았지만 북한이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하기 전에는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이제는 개혁개방 외에 더 선택해볼 길이 없습니다.
북한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중국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개혁개방 정책이 옳다는 것을 폐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날 중국도 사회주의 할 때는 지지리도 못살았습니다. 중국 조선족 주민들은 살 수 없어 북한으로 건너왔습니다. 북한에 와서 옷과 신발, 물품도 얻어갔습니다. 그러던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의 결과 먹을 걱정이 없는 나라, 개도 이밥을 먹는 나라로 변했습니다.
김일성은 회고록에 '이민위천'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민위천이란 백성을 하늘과 같이 여긴다는 뜻입니다. 백성의 뜻은 하늘의 뜻입니다. 백성이 개혁개방을 간절히 원한다면 그 길은 옳은 길임이 틀림없습니다.
새로 출현한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정말 이민위천을 실천할지, 북한주민들 뿐 아니라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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