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천재적인 발명가이며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가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그의 서거를 애석해하고 있으며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스티브 잡스는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입니다. 그가 발명하기 전의 컴퓨터는 커다란 방을 몇 칸씩 차지한 거대한 물체였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일일이 작성해 입력해야 결과가 나오는, 즉 전문가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계산기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그 거대한 계산기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크기로 축소했고 프로그램을 몰라도 자판만 두드리면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컴퓨터의 발명으로 세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컴퓨터는 정보 접근, 소통, 거래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되었고 생산과 사무의 패턴을 변화시켰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그에 그치지 않고 IT분야의 판도를 다시금 바꾼 아이폰과 태블릿을 만들어내어 세상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그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었으며, 대학에 입학했으나 6개월 만에 중퇴했습니다. 그는 자기 집 창고에서 컴퓨터를 발명하였고 애플회사를 만들어 단숨에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었으나 몇 년 후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축출되었다가 12년 만에 복귀했습니다. 또한 희귀암에 걸려 어려운 투병생활을 하는 등 평범치 않은 생을 살았습니다.
세상에는 분명 뛰어난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에 의해 역사는 크게 변화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인물이 나오려면 사고와 행동의 자유가 허락되는 사회적환경이 필요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만들어진 규칙에 복종하기 힘들어했습니다. 남이 만들어놓은 틀에 자기를 짜 맞추어 끼워 넣는 것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는 매일 매순간 실패와 역경을 이겨내면서 새것을 만들어내는데 흥미를 느꼈고 거기에 몰입했습니다.
북한에서 썩고 병든 자본주의사회를 대표한다고 비평하여 마지않는 미국은 그러한 인물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치열한 경쟁마당이지만 누구나 그에 참여하여 성공할 수 있는 곳, 사고의 자유, 행동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 이러한 곳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이며 자본주의 시스템입니다. 자본주의사회는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인정하는 사회입니다.
남한에도 뛰어난 인물이 많습니다. 북한주민들이 잘 아는 정주영 회장, 최근 북한에서 은근히 존경을 받는다고 하는 박정희 대통령, 그런가 하면 과학자나 발명가, 유명체육인 등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들이 만약 북한체제에서 살았다면 그러한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북한당국은 개성이 있는 뛰어난 인물을 싫어합니다. 당에서는 "10개를 하고 싶어도 당이 1개를 하라면 그것만 하라"고 늘 말합니다.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사고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교양합니다. 북한이 인간의 최고 전형으로 내세우고 있는 주체형의 공산주의자는 수령의 사상을 가장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제일 생명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생을 재조명해보면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미국이 아닌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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