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의 한 유명 만화사이트가 특별한 세계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각 나라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특징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만든 세계지도를 인터넷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세계은행과 기네스북의 자료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지도는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일본은 '로봇', 중국은 '이산화탄소 방출과 신재생에너지'로 표현되었습니다. 미국은 '노벨상 수상자와 잔디 깎기', 인도는 '영화', 프랑스는 '관광'이 기록됐습니다. 남한은 워크홀릭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워크홀릭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 만하는 것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입니다. 작년 통계에 따르면 남한주민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4.6시간으로 발전된 나라 중에 제일 길었습니다.
그런데 지도에 표시된 북한의 특징은 검열이었습니다. 지난 시기 북한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과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위협하면서부터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폐쇄된 곳이다 보니 사람들의 호기심이 더 커졌습니다.
때문에 기자들은 기회만 있으면 북한을 취재하여 특종기사를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언론인 요한 닐랜더도 지난달 북한에서 열린 국제 자전거 경주대회에 서방 기자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습니다. 안내원과 운전기사, 차량을 제공받은 것은 물론, 원하는 사진은 마음껏 찍어도 좋다는 얘기를 들은 닐랜더는 평생 경험하기 어려운 '특종' 기회를 맞았다는 생각에 흥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제시한 금지사항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군대나 군 시설을 찍어선 안 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은 전신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과 절대 혼자 걸어 다녀선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걸린 거리의 모습, 한가로워 보이는 농촌 마을, 몰려있는 북한 주민들, 봇짐을 메고 가는 주민들의 모습,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북한 여성 수행원들의 모습, 여성은 군인에게 무언가를 검사 받고 있는 모습 등을 마음껏 찍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국경에서 경비대원에게 카메라를 빼앗겼고 90여 장의 사진을 삭제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홍콩에 가서 데이터를 복구했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사진을 CNN 인터넷판에 올렸습니다. 닐랜더 기자는 기고문에서 "화난 표정의 군인, 여권을 검사하는 당국자 등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옥수수밭을 함께 걷는 노부부, 국경 지대의 배구장 등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도 있었다"며, "북한은 역시 미스터리한 국가"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작년에도 미사일 발사시험을 취재하게 해주겠다고 숱한 외국기자들을 초청하고도 저희들끼리 미사일을 발사해서 세상 사람들을 아연하게 만들었습니다.
북한에 들어가는 외국 사람은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안내원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붙어서 일거일동을 감시 통제합니다. 혼자서 호텔 밖을 벗어날 수 없고 승인 없이 북한주민을 만날 수 없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때문에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은 누구나 일생에 처음으로 겪어 본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한 교포는 특별대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의 경험을 감옥에 갔다 온 것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외국 사람이 보면 정말 북한은 감옥과 같은 곳입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북한 주민만은 이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검열통제에 적응이 되어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정말 무섭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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