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순] 함께 번영해야 할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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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여러분, 지난 한 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주 토요일은 제95주년 3.1절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우리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독립선언서’는 그 암울했던 시대에도 우리민족이 잊지 말아야 할 높은 정신발전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3.1 독립선언서에서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건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소임이며, “동양의 평화는 물론,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염원을 밝혔습니다.

3월 3일과 4일에 서울에서는 세계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하나의 한국, 더 나은 아시아(One Korea, New Asia)>라는 주제로 열린 회의 개막식에 저도 참석했습니다. 개막식에는 박근혜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줄리아 길리아드 전 호주 총리,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독일 총리 등이 참여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밤에 인공위성에서 찍은 한반도의 사진을 보면서, 깜깜한 북한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습니다.

중국과 남한은 불빛이 반짝거리고 있는데, 깜깜한 북한지역으로 인해 마치 남한이 섬나라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회의에서는 분단 70년의 세월에 “천륜과 인륜이 끊어져 버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깜깜한 북한지역에 밝은 빛이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최근 남한에서는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외국의 한 지도자는 “북한주민들의 인식에 ‘통일’은 어떠한 의미인지?”를 되새겨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도 동독주민의 자발적 시위가 통일을 가져온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남북한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남북한 국민‘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남한의 젊은 세대는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다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장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은 생각이 앞서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번 주에도 저는 북한인권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인권조사 작업을 시작한지도 15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탈북자들을 통해서 새로운 북한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개개인들의 사연들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부모나 자식뿐만 아니라 북한에 남겨진 형제, 자매들에게까지 어떻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중국에서 숨어살며 힘든 상황에서도 북한가족에게 돈을 보내주고자 노력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탈북자들 중 혼자만 잘 살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자신들이 북한에 남겨놓은 가족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어서 마음의 짐을 덜어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국제회의에 참석한 세계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남북한이 평화와 자유, 인권을 존중하며 함께 번영을 누리는 통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단순히 한반도의 번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바람은 95년 전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우리의 나가야 할 바를 제시한 ‘독립선언서’의 정신에 이미 명시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하나 된 한반도’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