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한 주간도 편안하셨습니까?
오늘은 드라마나 영화 등 남한의 영상물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남한 영상물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최근에는 '별에서 온 그대'라는 TV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송되었습니다. 시간을 넘나들고 공간을 넘나드는 익숙하지 않은 설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천송이와 도민준이라는 주인공의 관계에 열광하였습니다.
중국에서도 이 드라마는 매우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뉴스에서는 중국에서 한 아버지가 한국드라마에 빠진 딸의 행동이 못마땅하다고 딸을 살해하였다는 극단적인 사건이 보도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이 입은 옷과 음식이 유행되고, 드라마에 나온 장소들은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1986년부터 1993년까지 대학원에 다니느라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당시에는 한국교포들이나 유학생들이 한국식품점에 가서 드라마나 영화의 비디오를 빌려오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이나 위성방송이 없어서 한참 전에 한국에서 방송된 드라마 복제판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비디오는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정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지만, 널리 유통되었습니다.
이제는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를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송 다시보기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전에 방송된 드라마도 한꺼번에 연속해서 다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젊은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이제는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 국가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도, 유럽, 심지어 남아메리카에서도 한국 노래와 드라마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4년 전 스웨덴대학에서 열린 회의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다수 참석하였는데, 한국어를 배우게 된 것이 한국 노래와 춤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문화적 호기심이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남한 폭력 영화들을 보고 나서 남한이 무서웠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공통적인 답들은 실제 생활을 다루고 있어서, 특히 가족관계, 남녀관계 위주로 되어있어서 재미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한에서는 방송국마다 끊임없이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시청률로 표시되는 인기경쟁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상황설정을 해서, 문제를 과장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파급효과는 매우 큽니다. 온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만들어져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느 사회나 불순영상물을 단속하고 처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계시는 북한에서와 같이 외부영상물을 통틀어서 보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북한에서도 남한 영상물을 포함한 전 세계의 건전한 영상물들이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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