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순] 지리정보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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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며칠 있으면 추석 한가위입니다.

올 해도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만나기 위해 고향을 가는 민족대 이동이 예상됩니다. 추석은 일 년 농사를 지어 새로운 곡식과 과일들로 조상님들께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하는 우리 주요 명절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빠릅니다. 명절이면 늘 고향을 북한에 두고 온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움이 더욱 커집니다. 추석 날 북한 땅이 보이는 임진각에서 실향민들이 합동으로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 경모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주 '지리정보체계' 관련 회의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 여러분과 같이 살펴 본 것처럼 과학기술의 발달은 여러 방면에서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는 모든 정보들이 컴퓨터를 통해서 관리되는 정보화시대입니다. 지리정보도 이제는 지도책만이 아니라 컴퓨터상에서 디지털 지도를 통해 매우 세밀하게 제공됩니다.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각 공간을 실측하여 공간정보가 만들어집니다.

다른 나라 도시의 길거리도 위성공간정보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여행할 방문지역의 출발지와 목적지 정보를 입력하면, 입체적인 공간지도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간정보란 땅위와 지하, 물위와 물 속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자연지형, 인공건축물에 대한 위치정보와 속성을 모두 포함 합니다. 이러한 공간정보는 토지정책, 시설물 관리, 교통, 자연 자원 관리, 환경변화 예측, 농업, 재해관리, 도시계획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활용됩니다. 최근에는 공공 보건의료분야에서도 공간정보가 유용하게 활용되기 시작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자동차를 운전하고 갈 때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안내는 공간정보가 있어 가능해진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땅 속 상하수도나 전기선, 가스선 관리도 지리정보체계에 통합되어 운영됩니다. 단순히 평면적인 과거의 지도가 아니기 때문에, 건설사업에 따른 환경변화 예측, 홍수 도달시간 예측, 작물 재배 시 수확량 예측 등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땅 문서로 불리던 것도 아주 정밀한 디지털 지적도로 작성되어 있으며, 문화재 등 주요 건축물도 입체적인 실측작업을 통해 정밀한 정보까지 저장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공간정보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우리의 일상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줍니다.

남한에서는 1995년부터 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이 추진되어 2015년까지 약 2조 4천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내년까지 사업이 완성되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활용 가능한 국가공간정보 기반이 구축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계시는 북한에 대해서도 위성사진을 통한 기본 디지털 지도는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한수준의 공간정보체계구축을 위해서는 엄청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북한 간 공동협력도 가능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민족유산인 문화재에 대한 공간정보사업들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남북 간 체제대결과정에서 지도 등 공간정보는 비밀로 취급되기도 하였으나, 위성영상 등으로 인해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지리정보체계 구축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간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북한 공동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북한 주민여러분, 한가위 명절 건강하고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