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북한군이 남한 서해안의 섬 연평도를 불시에 무차별 포격했습니다. 시간은 11월 23일 오후, 연평도의 어부와 평범한 시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던 때에 예고 없이 포탄이 날아든 것입니다. 북한군의 기습 도발로 남한 동포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고, 건물이 부서지고 불탔습니다.
북한 정권은 방송을 통해 남한이 먼저 공격을 해서 자위적 차원에서 반격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마치 김일성이 6·25를 북침전쟁이라며 북한 동포들을 속인 것처럼, 지금까지의 각종 대남도발처럼, 김일성의 아들과 손자가 북한 동포들을 또 다시 속이면서 우리 민족을 전쟁의 불구덩이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대화하자고 졸라대며 각종 지원을 받아 챙기고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집단은 21세기 대명천지에 북한 정권밖에 없습니다. 우리 동포를 속이고 전쟁을 조작하며 싸움을 거는 북한 정권이야말로 우리 민족 전체의 주적이자 척결대상입니다. 6·25 전쟁을 시작한 김일성에서부터 '연평 도발'을 주도한 그의 자식과 손자 그리고 이들을 추종한 북한의 핵심 권력집단은 통일이 되고 난 후에도 반드시 역사와 민족의 엄정한 심판대 위에 오를 것입니다.
휴전 이후 60여 년간 북한이 무수한 도발을 했지만 이번 연평 도발과 같이, 정규군을 동원해서 남한 영토를 직접 겨냥하고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려던 공격은 없었습니다. 북한이 남한이 비해 국력이 앞섰던 60~70년대에도 감히 하지 못했던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북한 정권의 처지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북한 정권은 체제유지를 위해 도발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3대 세습을 위해서 우리 민족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으려 하는 것입니다. 극심한 경제난과 북한 동포들의 민심 이반 그리고 지도층 내부의 균열로 김정일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체제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김정일이 '시한부 인생'이란 선고를 받다 보니, 온갖 무리수를 두며 셋째 아들을 옹립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아직 나이 서른도 안된 김정은의 권위를 조금이라도 높여보려고 할아버지 김일성과 비슷하게 모양을 내고 살찌운 모습은 우습다 못해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정권유지에 혈안이 된 이들에게 우리 동포의 생명, 우리 민족의 장래가 눈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개성공단을 열어 놓고 남한 돈을 긁어가는 한편, 금강산과 서해에서 총질을 해대며 더 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은 시정잡배의 공갈협박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런 정권을 상대로 우리 동포의 안전과 민족의 장래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남한의 고민입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남한은 결코 북한을 먼저 공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남한이 먼저 도발했다는 북한 정권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남북한 동포가 함께 단결에서 이 어려움을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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