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칼럼] 일제보다 한민족을 더 죽인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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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한 정권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눈길이 더욱 차가워졌습니다. 중국이 뜬금없이 6자회담을 열자고 제의하면서 북한 정권을 두둔하는 것을 제외하곤 전 세계의 어느 누구도 북한 편을 들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러시아의 실력자인 푸틴 총리까지 나서서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북한의 만행을 방치하다가 중국마저 체면을 구기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최근 서울 특파원으로 나와 있는 영국 출신의 언론인이 남한의 한 일간지에 "일제보다 한민족을 더 많이 죽인 북한"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는 오늘날의 북한과 가장 닮은 사례를 들자면 1930년대 일본의 제국주의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일본 천황은 신처럼 행세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려주지 않았는데, 지금 북한의 김정일 부자가 꼭 그렇게 처신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인종적 우월주의에 입각해서 극단적인 배타주의를 보인 것처럼, 북한 역시 주체와 자립을 외치며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정권유지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외국 언론인의 다음 지적이 북한 정권에게는 가장 뼈아프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는 일제치하 36년간 일본 때문에 죽은 한민족의 숫자보다 북한정권이 죽인 한민족의 숫자가 더 많다고 했습니다. 김일성이 6·25 남침전쟁을 일으켜서 수백만 우리 동포를 죽거나 다치게 한 것은 물론,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독재를 자행하며 많은 북한 동포들을 굶겨 죽이거나 수용소로 보내 죽였다고 고발했습니다.

또한 북한군의 도발과 납치, 테러로 많은 수의 남한 동포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북한의 선전선동,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주체사상, 북한 지도부가 누리는 특권은 히틀러의 나치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지금 북한 정권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이 이렇습니다. 우리 민족이 나라 잃은 서러움을 겪으며 죽임을 당했던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보다 김일성 3대 세습 정권의 만행이 더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북한 체제에 대한 역사의 평가이기도 합니다. 북한 정권이 핵을 개발하고 남한을 협박해서 무력통일을 이루려는 것은 바로 그들의 과거 죄과를 덮기 위한 술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핵기술을 수출한 사람들을 국제재판에 회부하자는 제안을 했고, 회의에 참가한 47개국 대표들은 이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만약 이 제안이 실현된다면 그 첫 번째 대상은 핵기술을 수출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북한의 김정일이 될 것입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다"는 속담처럼, 우리 모두 북한정세가 암울할수록 통일의 그날이 가까이에 있다는 희망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