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두 차례의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북한 정권에 대한 촉구의 메시지이자 북한 주민을 향한 동포애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의 논평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2월 25일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하루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아까운 자원을 소모하면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남북이 함께 발전하자고 제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거론하며 우리 민족 모두가 보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생활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을 닦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통일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는 박근혜 정부의 5대 국정지표의 하나가 바로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이라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3·1절 기념사입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과 도발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고립과 고통만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도발을 중지할 때에만, 남북한 공동 발전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더욱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면서 하루 속히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행복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촉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에 보낸 메시지의 골자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자는 것입니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핵실험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을 포기하고 민족공동 번영의 길을 같이 가자고 거듭 제의한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남한 새 정부의 의지를 제대로 읽고 무모한 도발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개탄스러운 지경입니다. 유엔의 제재와 남한의 군사훈련을 빌미로 연일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국가급 군사훈련을 하면서 이 땅에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바로 북한 당국입니다. 노동신문 등 온갖 매체를 동원해서 같은 민족을 상대로 핵공갈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한의 새 정부가 아무리 대화를 제의해도 상대인 북한이 거부하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와중에 애꿎은 북한 동포들만 더 고통을 당하게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