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남한의 천안함을 공격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작년 3월 26일 밤 9시 넘어서 경계근무 중이던 남한 함정을 북한 잠수정이 불시에 기습공격해서 해군장병 46명이 사망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도 이 사건을 남한의 조작극이라며 생떼를 쓰고 있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북한의 소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누가 천안함을 공격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천안함 피격은 남북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한은 개성공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남북교류와 협력을 중단했습니다. 개성공단을 그대로 둔 것은 공단에서 일하는 북한동포들 때문입니다. 지금 4만 명이 넘는 북한 동포들이 근무하고 있는 데, 보통 한 가족을 5명으로 잡는다면, 20만 명이 넘는 북한 동포들이 개성공단의 혜택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개성공단이 문 닫는 날 이들의 생계가 막막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은 남한 사회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북한에 대한 많은 남한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도발을 일삼는 북한 정권에 대해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남한의 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한을 다시 보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남한 사회에는 'P세대'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영어로 'Post-Cheonan 세대', 즉 천안함 피격 이후 달라진 젊은 세대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들의 특징을 몇 가지 나열하면, 먼저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에 눈을 뜨고, 군대생활도 즐겁고 유쾌하게 하려고 합니다. 최근 남한의 유명배우가 해병대에 입대해서 최전방 백령도에 배치될 예정인데, 이 역시 P세대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들은 또한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기 생각과 주관이 뚜렷하고 적극적으로 표시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정신도 강합니다.
P세대들은 북한 인권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현재 남한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P세대 학생들의 모임인 '천안함 피격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가 실시한 대학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3%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향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서는 단호한 군사적 수단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46.6%, 무력을 통한 군사적 압박이 28.2%에 달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무슨 생각으로 천안함을 공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안함 사태는 '6·15 공동선언'이 세워놓은 대남선전선동의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남한의 젊은이들이 그동안 그들이 보아왔던 것이 순진한 양이 아니라 양의 탈을 쓴 늑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