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민군을 창건한 지 81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꺾어지는 해가 아니고 또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조촐하게 행사를 가진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김일성 일가 3대를 찬양하는 각종 선전물로 북한 동포들의 충성심을 독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제 항일투쟁 시에 일개 하급 장교에 불과했던 김일성이 민족의 영웅으로 둔갑했듯이, 인민군의 실상도 북한에서 너무 크게 부풀려져 있습니다.
1950년 6·25 남침의 주범인 인민군에 대한 민족의 공정한 평가와 역사의 엄정한 판단은 남과 북이 통일되고 나서 후대에 의해서나 가능한 일일 겁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민족의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커다란 민족적 비극을 안겨준 6·25 남침전쟁의 주범이 바로 인민군과 김일성을 정점으로 한 그 수뇌부라는 사실입니다. 진실이 이러한 데도 북한은 아직도 6·25가 미국의 침략에 맞서 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한 정의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문제는 인민군의 폭력행사의 범위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민군은 핵과 미사일을 믿고 한반도를 넘어서 미국과 중동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과거 냉전시대까지 통 털어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위협을 겁도 없이 한 나라는 아마 북한 밖에 없을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 지도부를 비웃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는 얘기지요.
중동에서는 이란과 시리아 그리고 하마즈와 헤즈볼라 등 테러집단과 협력하면서 중동지역에 전쟁의 불쏘시게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북한입니다. 만약 이란의 핵개발 문제로 인해서 중동전쟁이 발발한다면 그 불똥은 반드시 북한으로 튀게 될 것입니다. 국제무대에서 두 나라의 핵개발 협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 점 더 거세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군대의 역할은 국토와 국민의 안전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남한의 국군은 이런 방어의 역할에 충실해왔고, 군사훈련도 방어적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남한이 북한을 위협하고 침략하려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샛빨간 거짓말입니다. 미국과 동맹을 맺은 것은 북한의 6·25 남침 전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아직도 동맹이 존속하는 단 한 가지 이유 역시 북한의 남침위협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인민군이 바뀌어야 하고, 그래야 북한의 장래에 희망이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