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은 조선인민군 탄생 79돌이 되는 날입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자면 80세가 되는 셈입니다. 북한은 김일성이 1932년에 만들었다는 조선인민군이 마치 항일운동의 주역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조선인민군이 항일운동의 주체세력도 아니었고, 김일성이 지도자도 아니었습니다. 항일운동을 하던 당시에는 김일성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들이 만주 벌판에서 일본군과 싸웠습니다. 그중에는 이범석, 지청천, 김좌진, 홍범도 장군 같은 거물들이 계셨습니다.
'청산리 대첩'은 일본군 3,300명을 섬멸한,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는 최대 전투인데,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끈 분이 바로 김좌진 장군입니다. 이범석 장군도 이 전투에 참여해서 김좌진 장군을 도왔고, 후에 남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셨습니다. 지청천 장군은 임시정부의 광복군 총사령관이셨던 분입니다. 홍범도 장군은 청산리 대첩에 버금가는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끄신 분입니다. 이런 큰 인물들 외에도, 많은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이 '이름 석자' 남기기를 꺼려하며 우리 민족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북한은 조선인민군이 주체혁명위업의 핵심부대라고 선전합니다. 사실 입만 열면 혁명, 혁명을 외치는 나라가 바로 북한입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반혁명적인 나라가 바로 북한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혁명이란 '변화'와 '변혁'을 실현하는 수단입니다. 묶은 관습과 나쁜 관행을 타파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혁명의 임무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자스민 혁명, 남한의 5·16 혁명이 모두 그랬습니다.
특히 남한의 박정희 장군이 1961년 5월 16일 주도한 5·16 혁명은 남한이 일제시대의 묶은 잔재를 떨쳐버리고 근대화, 산업화로 나아가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올해가 바로 5·16 혁명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박정희 정부에 반대했던 사람들까지도 5·16 혁명이 남한의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혁명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고인 물처럼 썩은 상태로 정체된 나라입니다. 조작된 일제시대의 항일운동 역사와 천리마 진군 시대의 향수에 빠져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를 포기한 나라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2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는 것도 빈말로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정권은 김일성 사후 '고난의 행군'을 외부의 위협 때문에 생긴 시련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북한 동포들에게 고난의 행군을 강요하거나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겪고 있는 오늘의 모든 고통은 결국 혁명의 불씨가 꺼진 북한 내부의 문제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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