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일 프랑스 빠리 (파리)에 본부를 둔 풍자적인 만화 잡지 '샬리에브도' 사무실이 이슬람교 원리주의자 테러범에 총격을 당하여 기자와 경찰관 12명이 사망했고 1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1월9일 빠리 유태인 식료품가게에서 이슬람교 원리주의자 테러범에 의해 총격 사건이 또 일어나 무고한 주민 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끔찍한 테러 사건에 이어 벨지끄 (벨기에), 영국이나 독일에서도 그러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정보가 알려지자 많은 유럽 나라들이 비상사태에 들어갔습니다.
21세기 문명을 위협하는 테러 사건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계속 일어났습니다. 21세기 세계화 시대는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을 바탕으로 하여 문화, 경제 교류를 중심으로 하는 평화로운 세계질서를 확립하려고 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의 시대에 맞서야 하는 가장 어려운 도전은 바로 이슬람교 원리주의자들의 테러입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 2004년 에스빠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2005년 영국의 수도 런던,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랄리아 (호주), 케니아, 쿠웨이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이슬람교 국가들까지 테러 공격으로 수천 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하고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비극은 단순히 종교간 투쟁이 아닙니다. 아이들과 여성들까지 포함해 아무런 죄도 없는 이슬람교 국가들의 민간인들도 잔인한 이슬람교 원리주의 테러범들에게 희생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불행한 상황은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대 이슬람교의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진보를 원하는 문명인들과 죽음과 테러를 숭배하는 테러범들의 싸움입니다.
최근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려는 국가들이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던 로므니아 (루마니아)와 벌가리아 (불가리아)와 같은 동유럽 국가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보스니아와 같은 나라에 문명국으로서의 책임을 안고 파병해 평화유지 역할을 해 왔습니다. 세계 12위 강대국인 한국도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해 평화유지 역할을 하면서 세계경제강대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하여 온 세계 문명국들은 테러를 비난하고 앞으로 이러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협력합니다. 지난 1월11일 최소 60만명 이상,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이 프랑스 빠리 (파리) 거리로 나와 프랑스, 영국, 독일, 이딸리아 (이탈리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테러의 표적이 된 '샬리 에브도'에 연대의식을 표현하는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그 행진은 세계 주민들이 테러를 비난하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태도는 이와는 달라 보입니다. 일본에 본부를 두고 북한 정권의 선전을 전달하는 재 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프랑스 파리의 총격사건과 관련한 기사를 지난 16일에 냈습니다. 그 기사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인한 테러를 비난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현실을 왜곡해 서방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이러한 테러 사건의 원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지난 16일 '최근 세계의 이목을 모은 프랑스 빠리의 총격사건과 관련한 기사에서 중동의 분쟁에 국가주권을 짓밟고 군사개입하며 수많은 무고한 인민들을 죽이고 있는 국가테러의 주범과 괴수들이 '반테러' 시위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광경은 서방세계 위선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북한은 현재 식량 위기와 정치 탄압에 의해 상황이 어렵지만 한국처럼 5천년이 넘은 전통, 문화와 문명을 가진 나라입니다. 북한도 평화로운 정치, 경제, 사회 개혁 정책을 이끌어 민주주의, 자유경제와 자유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에 등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도 한국처럼 21세기 문명국답게 모든 도전을 극복하고 세계화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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