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후 미국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관련 행사 였습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70세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역사상 취임시 나이가 가장 많은 대통령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술 담배를 전혀 안하고 아주 건강하게 살면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고 활기가 넘칩니다.
1946년6월14일에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억만장자 기업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미화 45억 달러, 즉 북한 국내 총생산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재산을 모아 2016년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인물들 중 324위며 미국에서 113위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출마 전 부동산 사업뿐만 아니라, 1996년부터 2015년까지 미스 미국과 미스 유니버스 등 미인 선발대회를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연수생'과 '유명 사업연수생'이라는 TV프로그램 사회를 맡으면서 인기 연예인이 되었습니다. 그 프로그램 출연 중 경쟁자를 상대하면서 날카로운 사회자 겸 기업가의 역할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당시 '넌 해고야'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1970년 4월 그 당시 공산주의 국가이던 유고슬라비아에 속하다 1991년 독립국이된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미국 귀화인입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슈퍼모델 출신입니다.
미국 주민들은 경제, 의료보장, 교육, 세금과 같은 미국 내 문제와 전 세계에서 테러의 위협에 맞서는 미국의 역할과 중동 문제를 중요시 여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주민들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미국 곳곳에서 백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여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역사적인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입니다. 이러한 행사는 북한이나 옛날 공산주의 독재 국가에서 수십만 명이 강제로 모여 독재자를 숭배하는 구호를 외치는 행사와는 아주 다릅니다.
공산주의 독재 국가들이 겉으로는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 과정을 모방하지만, 정치 과정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아주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냉전시대에 북한과 상황이 많이 비슷하던,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에서 대통령 선거는 공산당 간부들이 국회에서 손을 들어 했기 때문에 독재자이던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대통령은 99%의 지지율로 선출되곤 했습니다. 그런 동유럽 나라들이 28년 전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무너뜨려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하여 이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북한의 경우는 다릅니다. 북한에서는 1994년과 2011년 권력 세습이 있었습니다. 23년 전 이뤄진 북한의 2대 세습이 2011년에 3대 세습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면 북한은 중세시대의 왕국과 더 가깝다고 느끼게 됩니다. 반면 미국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민주주의와 자유의 뿌리가 깊고 정치 과정이 북한과는 아주 다른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인권을 심하게 탄압하며 한국과 이웃 나라를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는 북한이 지난 8년 동안 미국의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와 어느 정도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을 직접 협박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탄압하고 굶기며 많은 돈을 낭비하여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실용적인 협상 전문가이며 사업상 크게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이 그리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 노선' 시대에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사악하게 유린하는 김정은 정권의 '병진 노선'이 과연 성공 가능한 일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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