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레이건 대통령의 100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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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무너뜨리고 동유럽나라를 해방시키는 데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는 2월6일은 레이건 전 대통령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100년 전인 2011년2월6일에 태어나 2004년6월 5일 93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공화당 출신의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대통령 직을 연임했습니다. 그는 퇴임 후 5년 뒤인 1994년 불치병인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10년동안 투병했습니다.

'American Dream,'미국땅에서의 꿈을 상징하는 말로, 로날드 레이건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정치 무대에 등장해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여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되었습니다. 레이건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두번이나 출마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끈기 있게 도전하여 대통령까지 선출되어 1981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연임했습니다. 그는 소련이 지배하던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을 주도하였고, 사실상 승리하면서 역사상 위대한 미대통령과 자유 민주주의 세계의 지도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연예인 출신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의 대통령이었지만, 그의 유머 감각또한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농담을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예를들어, 레이건이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됐을 때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레이건에게 어떤 종류의 주지사가 될 것이냐고 물었을 때 연예인 출신 레이건은 주지사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어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1981년 레이건은 암살기도자의 총을 맞았습니다. 수술 받기 직전에도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레이건은 농담할 기운이 있었습니다. 그는 응급실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공화당 당원이시죠..'

특히 동유럽 사람들은 레이건 전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레이건 전 대통령은 전쟁을 하지 않고 강력한 미국을 건설했고 연설과 협상을 통해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1980년대 루마니아의 독재자이던 차우셰스쿠의 공산주의 독재체제하에서 살면서 저의 외할아버지와 '자유유럽방송'이나 '미국의 소리'와 같은 외국 방송을 몰래 들으면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레이건의 강력한 연설은 동유럽사람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는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표현했고 공산주의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전 소련 지도자들중 융통성이 있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의 관계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개혁 정책을 이끌어 나가려고 하는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은 지혜롭고 합리적인 협상으로 전쟁없이 냉전 시대를 끝내고 말았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되기 전 레이건 전 대통령은 독일의 분단과 냉전 시대를 상징했던 베를린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연설했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까지 포함해 많은 동유럽 사람들은 공산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는 데 레이건 전 대통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외국 라디오 방송을 통해 루마니아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 준 레이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뉴스를 들으면서, 어느날 루마니아가 개방되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살면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나타낼 기회가 생겼습니다. 2004년 6월 9일,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이 실린 마차가 지나가는 것도 직접 볼 수 있었고, 수만명의 미국인들과 함께 네시간동안 줄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의사당에 들어가 조문했습니다. 그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일반 사람들이 관이 실린 마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박수를 쳤습니다. 미국의 경제와 외교를 성공적으로 이끈 93세의 레이건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보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강력한 외교 정책덕분에 자유를 되찾은 동유럽 사람들 또한 '자유의 전사'이던 레이건 전대통령을 존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