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한류열풍과 북 여성들 머리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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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소식통에 따르면 요즘 북한 여성들, 특히 평양에 사는 부유층 여성들의 머리모양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북한에서 '남풍'이라 불리는 '한류열풍'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 좋은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음악을 북한 사람들도 밀수입된USB, CD-ROM이나 DVD를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여성들의 머리 모양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북한 여성들에게 인기 좋은 머리 모양은 한국에서도 유행인 생머리 파마입니다. 이유는 북한에서도 알려진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에 나온 한국 여배우 문근영의 생머리 모양입니다.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로부터 유래한 여성 머리 모양이 북한에서 인기 좋은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몇 년 전 '혜교 머리모양'이 북한에서 유행했었는데, 북한 당국에 의해 금지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현재 경제세계 12위 입니다.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했습니다. 약2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특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왔지만, 요즘은 경쟁률이 있는 판매가격에다 품질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명성을 얻은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과 조선 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음악, 연극, 음식과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중동, 유럽, 남미와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문화 현상을 '한류열풍'이라고 합니다.

한국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는 오락성도 있고 작품성도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많이 좋아합니다. 약 8년전부터 '한류열풍'덕분에 한국의 관광산업도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겨울연가'라는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 배용준은 일본 내 10만명이 넘는 팬클럽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일본과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 드라마의 배경인 춘천을 많이 찾습니다. 아직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계 곳곳에서 인기 좋은 한국드라마의 배경을 찾으려고 한국을 많이 방문합니다. 반대로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배경이 외국에 있을 경우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아갑니다. 예를 들면, '프라하의 여인'이라는 한국 드라마 덕분에 서울-프라하 직항 노선이 생겼습니다.

몇 년 전부터 세계를 향하고 있는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는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녹화테이프, USB와 DVD을 통해 북한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정일 정권부터 북한정부의 '한류열풍'에 대한 반응은 계속 부정적입니다. 몇 년 전에 '올인'과 같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배우들의 유행, 옷차림과 머리모양도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부는 그 당시 한국 여배우 송혜교로부터 유래한 머리모양을 '단정치 못하다는' 핑계로 금지했습니다. 김정은 정권하에서 '생머리 파마'와 같은 한국드라마로부터 유래한 머리모양과 옷차림을 계속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김정일 정권 때처럼 금지시킬 것인지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북한은 경제, 정치, 사회 개방과 개혁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21세기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북한은 열린 마음으로 세계와의 문화 교류, 특히 같은 민족인 한국과의 교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북한은 '한류열풍'으로부터 유래한 유행을 무작정 금지시켜서는 안되고, 한국의 문화 영향까지도 껴안아야 하는 것입니다. '한류열풍'을 통해 남북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동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