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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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세계 여성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올해는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미국으로부터 유래한 기념일입니다. 1908년 약 1만5천 명의 미국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여성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을 향상시키고 투표권을 얻기 위해 미국의 주요도시인 뉴욕에서 시위를 가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서유럽에서 1910년부터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선포됐고, 1911년 3월19일에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첫번째 행사가 독일에서 열렸습니다. 그 이후로 제2차 대전때까지 이날의 중요성은 점점 작아졌습니다.

제2차 대전 이후, 여성 신장론과 여성 인권 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에 들어서 3월8일의 의미와 중요성이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유엔은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선언했습니다.

냉전시대에 공산권 나라들은 3월 8일을 중요한 날로 기념했습니다. 구소련에서3월8일은 1965년부터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루마니아, 불가리아와 알바니아와 같은 동남유럽 나라에서 3월 8일은 어머니 날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어버이 날은 5월8일 입니다.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지 21년이 지난 지금도 루마니아에서는 3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독재 국가에서 여성의 날의 의미는 왜곡된 것이었습니다.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모든 사람들은, 특히 여성들이 인권 유린을 심하게 당했는데도, 공산주의 선전매체는 공산주의 국가의 인권 보호와 남녀간의 평등주의가 최고라고 주장하고, 3월 8일에는 여성 인권 개선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에 사랑을 표현하는 '발렌타인 데이'와 같은 날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공산권 나라에서는 3월8일은 여성의 인권 운동과 아무 상관도 없이 남자들이 여성들에게 꽃을 주는 단순한 기념일로 변해버렸습니다.

특히 북한과 상황이 많이 비슷하던 루마니아의 경우는 심했습니다. 3월 8일은 원래 공산주의 당국의 입장에서 볼 때 정치적으로 정당한 의미를 가진 날이었기 때문에,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성 인권 개선과 관련된 내용은 점점 없어지고 루마니아 독재자의 아내인 엘레나 차우셰스쿠의 개인 숭배를 위한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공산주의 시대에 3월 8일은 연주회, 독주회, 무용회나 운동장에서 벌여진 시위를 통해서 공산주의 선전매체가 '루마니아의 가장 훌륭하신 어머니'라고 부르는 엘레나 차우셰스쿠를 찬양하는 날이었습니다.

루마니아의 독재자는 루마니아가 남녀간의 평등주의를 실현한 사회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성차별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여성 근로자들이 남성과 함께 공장에서 일했지만, 공공연하게 더 쉬운 일을 시켰기 때문에, 임금도 덜 받곤 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자는 1980년대 2천300만 명의 루마니아의 인구를 2000년도까지3천만 명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피임과 낙태를 불법화시키면서 루마니아 여성들이 아이들을 4명 이상 낳아야 된다고 법령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독재자는 출생률에 대해서만 신경을 썼지 루마니아 여성들에게 아이들을 키울 수단에 대해서는 신경 써 주지 않았습니다. 독재자는 어린이들을 좋아해서 출생률을 증가시키려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숭배를 위한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루마니아의 인구를 증가시키려고 했던 것입니다.

루마니아 독재자는 항상 여성에게 가장 큰 영광은 아이를 낳아서 그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시대에 루마니아 여성들은 인권 유린, 식량난과 분유, 기저기 같은 기본적인 생활 필수품 부족으로 고생하고 살았습니다. 북한의 경우도 옛날 공산주의 유럽국가들과 비슷합니다. 북한의 공산주의 선전매체는 여성의 중요성을 설교하지만, 사실 북한의 여성들이 경제난과 인권 유린에 의해서 가장 많은 고통을 겪고 삽니다. 많은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북한에서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활 필수품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21년 전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동유럽 나라들처럼 여성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원래의 의미를 되찾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