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세상에 살면서 컴퓨터와 인터넷 또 수백 개 위성과 유선TV 그리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극적이고 걱정스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지진과 해일에 의해 상상조차 못할 정도의 파괴와 확인된 희생자 수만 20,000명에 이르는 인류의 재앙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지진에 의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는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어 일본군과 소방관 그리고 다른 비상구호 요원들이 대규모 핵 참사를 막기 위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있는 이슬람교 독재국가에서는 반독재 혁명이 일어나 튀니지와 이집트의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리비아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으며UN안보리 결의1973호에 따라 아랍국가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평화유지 작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좋지 않은 소식을 계속 듣게 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분전환의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동유럽 나라 루마니아에서는 이러한 기분 전환의 한 방법으로 북한에서는 '남풍'이라 불리는 '한류열풍'을 따르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세계12위 경제 대국인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 음악, 연극, 음식 그리고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와 중동, 유럽, 남미 그리고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 현상을 '한류열풍'이라고 하는데, 지난 몇 년 동안 '겨울연가'와 '해신', '대장금' 그리고 '애정의 조건'과 같은 한국 TV드라마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 강제규 감독의 영화 '쉬리'나 '태극기 휘날리며', 또 탈북자들의 비극적인 시련을 묘사한 김태균 감독의 '크로싱'과 같은 한국 영화는 미국, 프랑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과 다른 유럽 나라에서도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류열풍'은 지난 몇 년 전부터 동유럽 나라인 루마니아에서도 불고 있습니다. 냉전시대에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던 루마니아는 1948년 10월 26일 북한과 수교했습니다. 루마니아 독재자이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1971년 북한을 처음 방문할 때부터 루마니아는 거의 20년 가까이 북한을 닮아갔습니다. 왜냐하면 루마니아의 독재자는 북한식 주체사상과 독재자 개인숭배에 첫눈에 반한 나머지 김일성 북한 전 국가주석과 가까운 친분을 맺었고 국민들은 굶고 있는데도 외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빌려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쉬티를 수십만 명의 국민들이 모여 독재자를 숭배할 수 있는 평양과 비슷한 도시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1989년12월 루마니아에서는 반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차우셰스쿠는 잔인하고 지독했던 아내 엘레나와 함께 사형을 당했습니다.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가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길을 찾으려는 루마니아는 1990년3월30일 한국과 수교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사람들은 그전에는 한국보다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더 많았지만, 1990년 이후, 특히 한국 대기업들의 직접투자로 인해,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루마니아와 한국 간에는 활발한 문화 교류가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사람들은 1989년 이전에는 '꽃 파는 처녀'와 같은 북한 영화를 보곤 했지만, 1990년 이후에는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됐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한국의 드라마 중에서 특히 이병훈 감독이 연출한 '대장금,' 허준', '상도'와 '동이'와 같은 사극을 많이 좋아합니다. 루마니아 언론에 따르면 한국 TV드라마는 오락성과 함께 교육성도 겸비했기 때문에 인기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국영방송인 루마니아 방송 1국은 (TVR1) 최근 한국 드라마 방송 시간을 두배로 늘렸습니다. 이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두 편의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으며 재방송 시청도 가능합니다.
'한류 드라마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병훈 감독의 작품 덕분에 '한류'는 멀리 떨어져 있는 동유럽 나라 루마니아까지 흐르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류'는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DVD나 USB기억장치를 통해 북한 사람들에게도 퍼지고 있다는 세계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 정부는 '한류열풍'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김씨 일가의 독재 세습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주민들을 탄압하면서 바깥 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의 흐름을 막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21세기를 살면서 북한 또한 열린 마음으로 세계와의 문화 교류, 특히 같은 민족인 한국과의 교류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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