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만수대창작사가 아프리카 나라 짐바브웨 정부와 500만 달러 규모의 동상 제작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만수대창작사 조각가들이 짐바브웨 수도인 하라레에 세울 10미터 높이의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동상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90세인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34년동안 절대적인 독재자입니다. 무가베와 자신의 정당인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 (ZANU-PF)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인종청소와 반 인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무가베의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 돌격대 요원들은 무가베를 반대하던 20만여명의 반란군과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하여 대규모 무덤에 묻어버렸습니다. 그 요원들을 훈련시킨 나라는 바로 북한이었습니다. 역시 김씨 일가와 사악한 무가베 정권과의 협력 관계는 30년이 넘게 지속돼왔습니다.
북한이 해외에서 조형물을 제작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약 4년 전인 2010년 4월초에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세네갈 정부는 '아프리카 르네상스,' 즉 '아프리카의 부활'이라는 대형 기념동상을 제막했습니다. 그 동상은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보다 4m정도 더 높으며, 대서양을 향해 손을 뻗은 남성과 여성, 어린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대형 조각상도 세네갈과 북한의 협력으로 이뤄진 것이며 북한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만들었습니다. 압둘라예 와드 세네갈 대통령이 '아프리카의 부활'이라는 작품은 자신이 디자인했으며 세네갈 독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 주장했지만, 사실 그 커다란 동상은 아프리카 미술과 상관 없는 구 소련식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조각과 많이 비슷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네갈 사람들은 95%정도 이슬람교도들인데, 이슬람교는 우상숭배를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그래서 제막식 당시에 많은 세네갈 종교 지도자들이 이 대형 조각상을 이슬람교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우상 숭배로 심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이 대형 조각상은 세네갈과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려운 금융과 경제 상황에 의해 세네갈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조각상을 만드는 데 약 2천만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실업률 또한 아주 높은데 세네갈 사람이 아닌 북한 기술자와 노동자를 고용했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르네상스'라는 대형 동상은 더욱더 많은 비판을 당했습니다. 짐바브웨 대통령 무가베 동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남 아프리카의 곡창지대이던 짐바브웨는 무가베의 편집증과 사악한 독재에 의해 지난 15년 동안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져 있고 인권유린도 여전히 심합니다.
북한은 김일성 국가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 숭배를 위한 우상화 경력이 많기 때문에, 외화를 벌기 위해 콩고, 나미비아, 앙골라, 베닌 (베냉), 에티오피아 (에디오피아)나 짐바브웨와 같은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조형물과 동상을 제작했습니다.
붉은 제국이던 구 소련으로부터 유래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미술은 표현의 자유를 중심으로 하는 미술을 거부하였습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는 속이 빈 모형이며 주로 농민이나 노동자, 또 레닌이나 스탈린과 같은 독재자의 커다란 동상을 포함한 미술 형태입니다. 1989년말 동유럽과 소련의 공산주의가 와해되면서 여러 동유럽 나라들의 국민들은 공산주의 독재자들의 동상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래서 공산주의 독재 초상화는 공산주의 독재가 유일한 유물로 남아 있는 벨라루시 (벨로루쉬), 꾸바 (쿠바)나 북한과 같은 나라에만 있습니다. 그러한 나라들 중 북한만이 사회주의적 현실주의의 초상화를 성공적으로 아프리카로 수출한 셈입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 공산주의 초상화는 진실하고 수준 높은 예술품을 파괴하며 독재자 개인 숭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충실한 미술 작품이 거짓말로부터 나올 수는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그렇게 심하게 억압하면서 독재자와 공산당 간부들의 지시를 받아 작품성이 있는 미술을 창조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25년 전에 공산주의 독재를 무너뜨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된 동유럽 미술가들은 공산주의 시대 이전의 훌륭한 전통을 되찾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북한 미술가들도 동유럽 나라들처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포기하고 진정한 예술성을 살린 미술 작품을 창조할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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