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는 한국과 국제 단체들은 지난 주 한국 서울과 미국 워싱턴에서 제 10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이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한국전쟁 때 붙잡힌 국군 포로가 생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북한 함경북도 3개 탄광 지역에만 현재 117명의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다며 이들의 명단도 발표했습니다. 한국 자유선진당 의원이던 박선영 교수는 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2012년 2월과 3월 단식 농성을 벌여 북한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전쟁 중 군복을 입은 상태에서 포로로 잡힌 군인들은 국제인도법, 즉1949년 체결된 제네바 협정에 따라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1949년 제네바 협정에 따르면 포로를 억류한 국가나 단체는 그를 인도적으로 대우할 의무가 있으며 당연히 포로를 고문 해서도 안됩니다.
공산주의 독재 국가들이 인권을 심하게 유린한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2007년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포로들의 소련 이송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국군 포로들이 소련으로 끌려간 장소와 당시 그들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남북전쟁 때 붙잡힌 미군 포로들이 아직까지 러시아에 생존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하여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1992년 이 보고서 작성을 도운 전 북한 내무성 간부 겸 군 총 정치국장이던 탈북자에 따르면 수 천명의 국군 포로들이 소련의 침엽수림 지역에 있는 수백여 개 수용소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소련이 전쟁 포로들이 사망할 때까지 몇 십 년 동안 침엽수림 지역 한가운데 있는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그저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국제인도법에 따르면 전쟁이 끝난 후 적군 포로들을 송환해야 하지만, 소련은 항상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에게 잡힌 다른 나라 포로들의 운명은 비참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냉전시대에 북한과 상황이 많이 비슷하던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 언론은 소련군이 중앙아시아로 이송한 루마니아 포로들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그 루마니아 군인들은 복잡하고 비극적인 루마니아 근대 역사의 피해자들이었습니다 .
제2차 대전 때 루마니아는 나치 독일과 소련으로부터 최후 통첩을 받고 땅을 많이 잃었습니다. 또 루마니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나치 국가가 되었고, 독일과 동맹을 맺어 소련을 침략하는 데 동참했습니다. 결국 루마니아의 젊은 왕이 쿠데타를 일으켜 나치 정권을 무너뜨려 독일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가 소련의 동맹국이 되었지만, 붉은 제국이던 소련은 역시 공산주의 개척 국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련은 그전에 소련군에게 붙잡힌 루마니아 군인들을 송환시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와 소련의 휴전 상태를 무시하며 루마니아 군인들을 계속 포로로 잡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소련은 그들을 주로 중앙아시아에 있는 수용소로 보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때는 소련 침엽수립에서 고생하다 사망한 루마니아 포로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었고 그들을 기념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루마니아가 개방되어 그들을 기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전 때 국군 포로들의 운명 또한 제2차대전 때 루마니아 포로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소련 침엽수림에서 사망한 국군포로들을 위한 기념비도 세워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동참하려면 국군포로들의 이송과 관련된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한국 정부는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게 되더라도 앞으로 이 문제를 분명히 집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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