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보호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5월3일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의 규모가 1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커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많이 넓어진 평안남도,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있는 6개의 수용소에20만 명이 수감되어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고, 요덕 수용소와 다른 수용소의 수감자 대부분은 자신들이 무슨 범죄로 갇히게 됐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수용소 규모가 커지고 수감자수가 늘어난 이유중 하나는 북한의 권력이 김정일에서 셋째 아들인 김정은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정치적 불안정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은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계속 부인해 왔지만, 국제사회, 인권보호단체와 국제기구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또는 위성 사진을 통해 수용소의 위치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어떠한 비인도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 독재국가들은 반체제 인사들과 독재자 개인숭배와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해 정치범수용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국가주석이던 김일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정치범 수용소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붉은 제국이던 구 소련으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2008년 8월3일 89세에 사망한 러시아의 소설가이며 극작가, 역사가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소련의 사악한 정치범 수용소의 현실을 폭로한 반공산주의체제 인사들 중 아주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솔제니친의 대표적 작품은 '수용소 군도'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입니다. 솔제니친은 제2차대전에 참전하여 훈장을 두번이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독재자이던 스탈린의 분별력을 의심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친구에게 보냈다는 이유로 소련의 악명높은 비밀경찰에게 심문과 고문을 당하고 투옥돼10년동안 강제노동수용소 생활을 하였습니다.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정권하에서 예전 스탈린 정권의 특징이던 강제수용소와 극심한 정치탄압과 인권유린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구소련 강제수용소의 비극을 묘사한,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소련에서도 출판되었습니다. 이소설에 의해 구소련 강제수용소의 실상은 처음으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소련의 정치 탄압이 또다시 심해지면서 결국 공산주의 인권 유린을 강력하게 비판하던 솔제니친은 소련 비밀 경찰의 감시와 협박을 끊임없이 받게 되었습니다. 솔제니친은 197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소련 당국은 그가 다시 귀국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스웨덴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솔제니친은 결국1974년 추방을 당하여 20년동안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소련의 붉은 제국과 공산주의 체제가 와해된 후 1990년대 초반에 러시아 국적을 돌려받으며, 1994년 20년만에 귀국을 하였습니다. 솔제니친은 2008년 8월 초 사망하기 전 몇 년동안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러시아나 외국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습니다.
솔제니친의 유산 또한 논란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솔제니친은 지나칠 정도로 슬라브 민족과 러시아 정교회 우월주의에 빠져있었으며 젊은이들의 현대 생활 양식, 즉 록음악이나 팝음악을 피상적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특히 1989년 이전 공산주의 정치 탄압과 인권 유린을 겪은 동유럽 사람들에게 솔제니친의 유산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냉전시대에 많은 동유럽 사람들은 외국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솔제니친이 쓴 '수용소 군도'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알게 되어 구소련 강제노동수용소의 실상을 더욱더 깊이 의식하면서 자유의 꿈을 키울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소련과 다른 동유럽 나라에서 공산주의 독재체제가 무너진 지 21년이 넘었지만, 북한에서 독재자 개인숭배, 독재주의와 정치범 수용소가 여지껏 존재하면서 인권유린이 너무나 심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세계 12위 경제강국이며 아시아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가장 발달된 국가 중 하나인데, 북한은 김씨 일가의 독재, 독재자 개인숭배와 실패한 중앙계획경제 등으로 후진상태에 빠져 있으며 국민들의 인권은 마구 유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여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해 발전을 하려면 우선 정치범 수용소와 같은 사악한 인권침해 구역을 없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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