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담배를 끊지 못하는 북한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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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언론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정권하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금연운동, 즉 담배 끊기 운동이 가라앉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전 북한 당국은 금연 운동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었습니다. 한 예로, 2005년 제정한 '담배통제법'으로 여러 공공장소에서 흡연과 금연 구역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제1 위원장이 담배 피는 모습이 북한 언론에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에게 금연운동을 홍보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흡연을 허락하는 지도자로 보입니다. 김정은 제 1위원장과 달리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담배를 피웠지만, 금연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2008년 대선 때 담배를 끊었습니다. 김정은 정권하에 금연구역은 점점 사라지고, 주민들은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피우므로 북한의 흡연률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에 흡연률이 높은 이유는 적절한 금연운동이 없다는 것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열악한 경제 상황, 식량 부족, 영양 실조와 전염병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 사는 북한 주민들은 담배를 제외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담배를 끊기가 훨씬 더 어려울 것입니다.

북한에서 질이 좋은 담배는 지도부와 관련된 이름, 즉 '백두산'이나 '평양' 담배입니다. 김씨 일가 우상숭배와 관련된 '백두산' 상표와 함께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를 같이 쓰이는 것이 얼마 전까지 만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제 북한 담배 갑에도 '주의: 담배는 폐암 및 심장질환의 기본원인으로 됩니다'라는 경고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담배를 많이 피웁니다. 북한은 워낙 폐쇄된 경제이기 때문에, 북한의 담배 공장들의 생산이 얼마나 되는지, 북한 사람들이 담배를 얼마나 피우는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 남자들은 한국보다 담배를 훨씬 더 많이 피운다고 합니다. 통계가 없어 북한 남성의 흡연 율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탈북자들에 따르면 60%가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동유럽 사람들, 한국, 일본과 까자흐스딴 (카자흐스탄)입니다. 로씨아 (러시아)의 경우 1년에 40만여명이 흡연으로 죽고 있습니다. 동유럽에서 유일하게 흡연률이 떨어진 나라는 공산주의 시대에 북한과 가장 비슷했던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입니다. 루마니아는 2007년 유럽연합에 가입하여 흡연률을 줄이려는 법을 제정하여 엄격하게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의 흡연률이 이젠 미국, 도이췰란드, 이딸리아나 오스트랄리아와 비슷하며 1년에 일인당 약 천250대에서 천499대에 도달합니다.

옛날 공산주의 시대에 일반 루마니아 사람들이 질이 안 좋은 루마니아산 담배를 피우고, 공산당 간부들은 외화 상점에서만 살 수 있는 외제담배를 피우곤 했습니다. 그 당시 일반인이 정부기관에 요청할 것이 있을 경우 담당 간부에게 암시장에서 비싼 돈으로 구입한 외제 담배 한 보루를 선물로 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루마니아 공산주의 체제가 1989년 12월에 무너지자마자 민주주의 사회가 부활하기 전에는 담배 시장이 개방되었는데, 그때는 금연운동 단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산주의 시대보다도 흡연률이 많이 증가됐습니다. 이젠 루마니아의 흡연률은 소비자, 국내와 외국 담배 업체, 금연운동 단체, 흡연자 권리 보호 단체, 또는 보건복지부와 같은 정부 기관 등의 영향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흡연률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공공장소에는 금연 구역이 늘어났으며 남성 흡연률이 떨어지고 청소년 흡연률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가 정치와 사회 개혁 없이 담배 시장을 개방시켰다면 흡연은 특히 청소년들의 건강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켰을 것입니다. 북한도 루마니아의 경우를 교훈 삼아 미래를 건설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