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서 제3회 외국인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이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대회와 관련된 여행을 주관한 여행사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평양 골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7명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10명의 외국인들도 평양 외국인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과 같이 골프를 많이 하는 나라에서 대회가 열렸을 경우, 참가자가 17명이었다면 결코 큰 대회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회사 사람들끼리만 모여도 주말 골프인원수는 그 정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군사도발에 의해 고립되어 경제 개혁과 개방을 계속 거부해온 북한은 외국인이 평양에서 골프를 치는 '아마추어 골프대회' 라 과대선전을 했습니다.
평양 외국인 아마추어 골프대회는2011년 4월말 처음 열렸습니다. 그때도 영국 여행사를 통해 이 대회에 참가한 21명의 외국인들은 유명한 골프 선수가 아니라 골프를 치면서, 외국과의 교류를 거부해 고립된 북한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골프는 취미로 할 수도 있으며 다른 나라 여행을 하며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시장 경제를 계속 거부하는 북한에서는 간부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만이 골프를 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골프장이라 하면 2011년12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골프 실력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북한의 언론이 세계 최우수 골프선수가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 했습니다. 그 당시 북한의 언론은 김 위원장이 18홀 기준 타보다 훨씬 높은 총 38타 혹은 34타를 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느 정도 골프를 아는 사람이 봤을 때 이러한 점수는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서양에서 최우수 골프 선수가 세운 최고 기록은 59타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언론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의 기록은 이보다 훨씬 더 우수했습니다. 즉, 세계의 우수한 전문 골프 선수보다도 김정일 위원장이 더 훌륭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세계의 독재자들과 그들의 개인 숭배를 살펴 보면 우상숭배차원에서 독재자들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간으로 조작합니다.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며 냉전시대에 북한과 상황이 가장 비슷하던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도 김정일이 골프를 좋아한 것처럼 일반 국민이 꿈도 꾸기 어려운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는 사냥을 좋아했습니다. 그 당시 루마니아 공산당 간부들과 언론은 차우셰스쿠를 '세계 최우수 사냥꾼'으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차우셰스쿠는 사냥하러 갈 때마다 하루에 곰 10마리씩을 잡곤 했습니다. 신문에는 차우셰스쿠가 죽인 곰, 사슴이나 야생 돼지의 시체들의 사진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곰 10마리면 세계의기록을 담은 기네스 북에도 오를 수 있는 성적인데, 차우셰스쿠가 정말 그렇게 우수한 사냥꾼이었을까요?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후 차우셰스쿠의 사냥을 관리하던 사람들은 독재자가 사용하던 사냥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 사냥 방법은 '미끼 사냥'으로 불법적이고 일명'겁쟁이 사냥꾼'이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재자가 사냥총을 들고 대기하는 장소는 콘크리트로 만든 관측실에서 좁은 창문으로 밖을 보며 곰이 나타날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면 곰이 항상 나타났습니다. 왜냐하면 평소 그 관측실 20미터앞에서 먹이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곰들은 관측실 앞에 먹을 것이 있나 없나 가끔씩 확인하러 지나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한 사냥 방법을 '미끼 사냥,' 또는 '겁쟁이 사냥'이라 부릅니다.
'세계 최고의 사냥꾼'이라던 차우셰스쿠의 비밀은 겁쟁이 사냥꾼만의 '미끼 사냥'이었습니다. 그렇다면'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인 김정일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요. 김정은의 생일인2012년1월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권력을 물려받은 지 한 달도 안된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50분짜리 기록영화를 방영하였습니다. 그 영상물의 제목은 '백두의 선군 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어' 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록영화의 목적은 김정은을 찬양하면서 권력세습을 정당화하고 김정은의 우상숭배를 꾀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2009년4월 미사일 발사 때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미사일 발사 지휘소에 같이 있었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에 필요한 장면들이 많았으며 김정은이 말을 타는 모습과 탱크에 올라타 사격훈련을 하는 모습도 주민들에게 전했습니다. 북한의 선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인숭배를 만들어가며 승마와 사격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찬양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우수 인물이라고 더욱 더 칭송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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