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자유 시장이 필요한 주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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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0년가까이 북한에서는 '남풍'이라 불리는- '한류열풍,' 즉 한국의 음악,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가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특히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한식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식과 함께 한국의 주류, 특히 소주, 막걸리와 동동주는 미국에서 점점 더 인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소주는 남북한의 전통술이지만, 사실 1274년 몽고 침입때 한반도에 들어와 그때부터 만들고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몽고의 기지가 있던 개성, 안동과 제주도 소주가 지금도 유명합니다. 몽골 사람들은 독한 술을 만드는 법을 아랍사람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아랍말로 '아라키'라는 독주가 있었는데, '아락주'라는 술은 조선시대에까지 상류층이 즐기던 고급술이었습니다. 지금도 개성지방에서는 소주를 '아락주'라고 합니다.

한국 대기업인 진로와 롯데가 대량으로 생산하는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소주나 전라남도에서 생산된 달콤한 '잎새주'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다른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소주도 앞으로 수출제품으로 전망이 있을지 궁굼해 집니다. 약 4년전 미국 정부의 공식승인을 받아 미국 동부에 있는 5개 주에서 '평양소주'를 시범판매하려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여러가지 사정으로 '평양소주'의 미국 판매가 일단 어렵게 됐습니다. 핵과 미사일로 이웃나라를 위협하는 북한을 무역상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개혁, 개방을 거부하면서 중앙계획경제만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에서 높은 품질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다고 믿기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국가가 되기 오래전부터 유명한 술이 있던 나라들이 있습니다. 구소련과 폴란드 하면 보드카, 체코슬로바키아의 맥주, 루마니아와 헝가리는 포도주, 쿠바의 럼 등이 있습니다.

자유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제품 가격은 수유와 공급, 즉 소비자들이 얼마나 소비하느냐에 따라서, 또 생산자들이 얼마나 생산하느냐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제품 종류와 품질도 수요에 의해서, 또는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재 정권이 정한 중앙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공산주의 경제에서는 제품을 향상시킬 융통성도 없고, 높은 품질을 유지할 능력도 없습니다.

특히 술은 소비자 입맛에 따라 달라지는 아주 민감한 제품입니다. 몇백년전부터 생산되던 전통이 깊은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프랑스산 포도주나 한국산 안동 소주, 일본산 오키나와현 사케 같은 경우는 옛날고유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상당히 중요시하며, 새로 개발한 주류나 어떤 시장에 새로 진출한 술이라면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해 그들의 입맛에 맞게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앙계획경제는 투명성과 융통성이 없어서 그러한 특성의 주류 개발과 생산에 상당히 불리합니다. 그래서 공산주의 시대에는 옛날 유명했던 술이 인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쿠바에서 만든 럼은 몇백년동안 온세계에서 유명했지만, 쿠바가 공산주의 독재 국가가 된후 세계에서 쿠바 럼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루마니아 포도주는 2천년 전인 고전 로마시대부터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독재하에서 토지와 사유 기업들은 국유화가 되고, 경제는 중앙계획에 의해서만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포도주도 품질 관리 수준이 많이 떨어지게 되었고 더이상 고유의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즉, 같은 포도주를 여러 병 따 보면 맛과 향기가 같아야 하는데, 맛이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럽과 미국에서 루마니아 포도주의 인기가 떨어져 수입을 그전처럼 많이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후 21년이 지난 지금 루마니아는 유럽연합에 이미 합류하였고, 토지와 많은 기업들이 사유화가 되었으며 경제가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이제는 루마니아 사람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해 루마니아 포도주의 전통을 되찾았고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 식료품가게와 주류가게에서도 값이 저렴하고 맛있는 루마니아 포도주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각국의 모든 제품을 거의 다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세련되고 까다로운 편입니다. 그래서 어느날 북한소주가 미국으로 수입되어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호기심으로 먹어도 꾸준히 소비자들의 맛을 고려하면서 품질 관리를 제데로 하지 못한다면 북한 소주가 미국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소주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들의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경제 개혁과 자유기업이 기본이 되는 일은 당연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