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신뢰과정을 제안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과정을 유지해 나가면서 한반도의 비무장 지대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 군사 분계선으로 갈라져있는 그곳을 한국인들만이 아닌 세계인들이 그 평화의 공간에서 함께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와 같은 곳을 세계평화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전례가 있습니다. 동 도이췰란드, 체스꼬, 마쟈르, 로므니아와 같은 동유럽 나라에서 1980년대 후반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무너뜨린 후 공산주의 독재와 냉전 시대의 분단을 상징했던 건물과 장소를 관광지로 바꾸어 놓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럽에서 냉전시대의 가장 악명 높았던 상징은 베를린 장벽이었습니다. 1961년 동 도이췰란드의 공산주의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살기 위해 서 베를린으로 망명하려는 동 도이췰란드 사람들을 막기 위해 베를린에 장벽을 세웠습니다.
30년 가까이 많은 동 도이췰란드 사람들은 자유를 찾아 서 베를린으로 망명하려다 동 도이췰란드 군인과 경찰의 총에 맞아 베를린 장벽 옆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베를린 장벽은 동서 도이췰란드의 분단, 또는 공산주의 독재 탄압과 자유민주주의 세계의 분단을 상징해 왔던 것입니다.
소련이 와해될 무렵 1989년 11월 동서 도이췰란드 사람들은 망치를 들고 베를린의 장벽을 부셔 버렸습니다. 그 역사적인 사건은 몇 십 년 동안 인권을 탄압해 왔던 동유럽 공산주의 독재체제의 종말을 상징한 것이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벽돌은 한 조각 한 조각씩 기념품으로 팔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통일된 도이췰란드 정부는 장벽의 한 부분 한 부분씩 세계 곳곳에 있는 대학교와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베를린 장벽의 한 부분과 관찰탑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 있는 '언론 박물관'에 있습니다.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진 한 달 후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에서도 반공산주의 유혈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루마니아의 공산주의 독재자이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북한처럼 군중들이 모여 독재자를 숭배할 수 있는 커다란 건물, 대거리와 대 광장을 건설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독재자는 개인 숭배를 위해 많은 돈을 썼고 루마니아의 국민들을 몇 십 년 동안 굶기고 탄압했습니다. 1989년 12월 독재자와 그의 아내인 엘레나는 군사재판을 받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매력적인 구 도시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꾸레쉬띠를 파괴시켜 '인민관'과 같은 커다란 건물과 아파트를 건설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루마니아의 '인민관'은 공산주의 독재 정부의 본부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루마니아 반공산주의 혁명은 '인민관'의 운명도 바꿔 놓았습니다. 현재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루마니아에서 차우셰스쿠의 '인민관'은 루마니아 사람들이 자유 투표로 직접 뽑은 국회의원들이 활동하는 국회의사당 건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루마니아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회의사당 건물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와 같은 유혈적 변화는 그다지 바람직한 과정은 아닙니다. 남북한은 평화와 화해의 길을 지혜롭게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바라는 것처럼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는 '평화의 공원'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선 북한의 정부가 이웃나라를 위협하는 핵개발을 포기하고, 인권을 유린하지 않으며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북한이 그러한 지혜로운 선택을 한다면, '평화의 공원'으로 변할 비무장지대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아름다운 자연, 역사적인 유물과 매력적인 풍경은 세계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