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대학 언론매체인 '유니버시티 월드 뉴스'에 의하면 북한 대학생들은 지난 6월27일부터 학업을 중단하고 내년 4월까지 '강성대국'을 이루기 위해 건설현장으로 파견되었다고 합니다. '유니버시티 월드 뉴스'는 피터 휴즈 북한주재 영국대사의 말을 인용해 "공식적인 휴교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평양의 대학생들이 2012년 4월까지 평양 근처의 건설 현장에 동원됐다"고 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100회 생일 잔치를 기념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10만호 살림집을 짓기 위해, 또 평양 시내에 있는 류경호텔 완공을 위해 공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러한 공사에 필요한 일손이 부족해 대학생들을 동원하는것 같지만, 대학생들을 1년 가까이 공사장에 파견할 이유를 더 만들지도 모릅니다.
1989년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대학생들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2010년말 북아프리카 튀니지 (뜌니지)로부터 시작한 튀니지의 벤알리와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혁명에서 대학생들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당국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독재자들을 무너뜨린 '재스민 혁명'과 같은 대학생 시위를 예방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10개월동안 농사와 공사장에 동원했을지도 모릅니다.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학생이 공사장에 동원된 것은 옛날 소련과 다른 공산주의 독재국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2차대전 직후 나라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공사장에 많이 동원되었습니다. 1950년대 초반에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 의대 대학생이던 저의 작은 아버지는 여름 방학때 공사장에 동원됐다 황열병에 걸려 세상을 떠날 뻔했습니다.
루마니아의 경우 특히 1965년부터 1989년까지,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공산주의 독재때 가장 심했습니다. 차우셰스쿠는 1971년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하여 북한식 독재자 개인숭배와 '주체 사상'에 첫눈에 반한 나머지 북한처럼 원리주의적 사이비 종교와 같은 독재자 개인숭배를 루마니아에 설립하려고 했습니다. 대중이 모여 독재자와 그의 아내를 숭배할 수 있도록 루마니아 수도에 위치한 대광장, 대거리와 '인민관' 같은 커다란 건물을 짓기 위해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도시로 와 건설 산업에 종사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가을 추수 때에는 일손이 모자라 군인과 학생들이 야채와 과일, 옥수수나 감자를 추수하곤 했습니다. 저도 10살 때부터 18살까지, 가을이면 2주에서 1달까지 '추수 실습'에 참여했습니다. 모내기 때마다 농촌에 동원되어 허리를 구부리고 하루종일 일하는 북한 학생들은 공산주의 시대에 루마니아 학생들의 '추수 실습'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루마니아 대학생들은 제2차대전 직후에만 공사장에 동원되었습니다. 독재자 차우셰스쿠도 학생들을 몇주식 가을 추수에 파견시켰지만, 10개월동안 공사장이나 농사에 동원한 적은 없었습니다. 북한이 진심으로 '강성대국'을 이루기 원한다면 지식인들의 역할을 중요시 여겨야 합니다. 대학생들을 공부대신 공사장이나 농사일에 강제로 동원한다면 나라의 경제, 나라의 미래를 어렵게 하는 일이 되겠지요. '강성대국'의 의미는 북한 사람들의 복지와 상관 없는 속이 텅텅빈 구호뿐입니다. '강성대국'은 2대 권력 세습을 이루면서 김씨 일가의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의미 뿐입니다.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그들을 노예노동자로 이용하는 나라는 결코 '강성대국'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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