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공산정부에 의한 환경 파괴

0:00 / 0:00

최근 루마니아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40년동안 강변가까이에 있는 마을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고 특히 지난 6년동안은 홍수 피해가 심했습니다. 봄과 여름에 홍수가 가장 심한데 4년전 루마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다뉴브강의 수위가 1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 동남부 지역의 봄은 원래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이제 이곳 사람들은 봄이오면 홍수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심한 오염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이유라고 하지만, 루마니아의 경우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른바 독재정치에 따른 폐단입니다. 1947년부터 1989년까지 40년 넘게 루마니아의 공산주의 정부는 비합리적인 중앙계획에 의해서 농업과 전력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자연과 환경을 많이 파괴했습니다.

특히 1965년부터 1989년까지 루마니아의 독재자이던 니콜라에 차우체스쿠 정권 때 루마니아의 환경은 크게 훼손됐습니다. 공산주의 시대 이전 루마니아는 유럽에서 곡식과 다른 농산물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였는데, 공산주의 정부는 루마니아 농민들의 개인 소유였던 토지를 몰수해 그 땅을 국유화했습니다. 그리고 농업을 발전시킨다는 명목으로 다뉴브강 옆에 있는 호수와 연못을 없애고 그 자리에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생산율 또한 고려했어야 했는데 공산주의는 다뉴브강 옆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도 없애고 땅을 빼앗긴 농민들의 생산율도 떨어뜨리며 결국 농업을 발전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의 환경까지 망치고 말았습니다.

루마니아 정부는 수력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같은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던 이웃나라 유고슬라비아와 함께 다뉴브강에 커다란 댐을 만들었습니다. 수력발전소가 있다고 해서 루마니아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 중앙계획에 의한 경제 위기로 정전이 잦아지자 주민들은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공산주의 정부의 비합리적인 개발계획 때문에 루마니아의 고유한 문화유산과 생태계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예를들어 '아다칼레흐'라는 다뉴브강 한가운데 있던 섬은 몇 백년 동안 번영하던 소수민족이던 터키 기술자와 상인들의 고향이었습니다. 그러나 댐을 만들면서 '지상낙원'이라 불리던 그 섬과 화려한 건물들과 이슬람교사원들이 다뉴브강에 잠겨 '실낙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뉴브 강변에 사는 사람들은 요즘 일어나는 홍수에 의한 피해를 공산주의 시대에 피해를 많이 입던 다뉴브강의 복수라고 합니다. 역시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나라는 루마니아와 유고슬라비아부터 유래한 세르비아라는 것이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옛날 루마니아와 상황이 많이 비슷한 북한은 루마니아의 교훈을 얻으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의 식량부족의 주요한 이유는 옛날 루마니아처럼 중앙계획경제정책과 독재자 개인숭배지만 다른 환경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심한 산림 벌채 때문에 북한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심해 북한의 농업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이제 비합리적인 공산주의 체제와 경제정책을 버린 후 환경보호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행하기 가능한 대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면, 주요 강 바닥을 넓힌다거나 산위에 나무를 대규모로 심는다거나, 강변 가까이 사는 사람들을 옮기게 하거나, 아니면 집을 더 튼튼하게 짓는 등의 방법들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북한도 자손들을 위해서 공산주의 시대에 상황이 비슷하던 루마니아를 교훈 삼아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