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여자축구월드컵과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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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도이췰란드(독일)가 유치한 제6회 여자축구월드컵 결승에서 일본팀이 우승했습니다. 일본팀은 1991과 1999년에 월드컵에서 2번 우승한 미국을 이겼습니다. 두나라 국민들은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졸이며 시청하였을 것입니다. 미국팀은 좋은 기회를 많이 놓치면서도 경기 중 2번이나 앞섰습니다. 미국이 1-0으로 앞서다 일본팀에게 1-1로 비기고, 연장전에서도 미국이 2-1로 앞서다가 일본에 2-2로 비겨 승부차기에서 일본이 3-1로 이겼습니다.

남자축구월드컵은 81년 전인 1930년부터 시작했지만, 1991년부터 시작한 여자축구월드컵의 전통은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약30년 전까지만 해도 축구는 남성 스포츠로만 간주되었지만 지금의 여자축구월드컵 경기를 보면 수준이 아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번씩이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과 도이췰란드 팀이 세계의 가장 우수한 여자축구팀이라 할 수 있지만 이번에 일본팀이 우승함으로써 또다른 희망의 결실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본은 3월11일 규모 8.9의 엄청난 도호쿠 지방 지진과 해일, 또 해일에 의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일어난 사고때문에 아직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진과 해일에 의해 2만5천명이 희생된 일본은 여자축구팀의 놀라운 월드컵 우승으로 희망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도이췰란드 여자축구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한 나라들은 일본과 북한이었습니다. 일본은 뉴질랜드, 맥시코, 개최국인 도이췰란드, 스웨덴과 미국을 이기면서 기적과 같은 월드컵 우승을 했습니다.

북한은 월드컵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영광이었읍니다 .더군다나 월드컵에서 2번이나 우승한 미국에게 2-0으로, 2003년 월드컵 때 결승전까지 진출한 스웨덴에게 1-0으로 패하고 콜롬비아와 0-0으로 비긴 것은 아주 나쁜 결과도 아니었습니다.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또는 2001년, 2003년과 2008년 AFC 아시아컵에 우승한 북한팀은 이번에도 기대가 컸습니다.

이번 6회 여자축구월드컵에 진출한 북한팀은 다른나라 팀들보다 평균나이가 가장 적었습니다. 북한팀의 가장 젊은 선수들은 16살인 김수경 선수와 김철옥 선수였습니다. 이번 월드컵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수준의 경험을 쌓아 앞으로의 미래가 밝은 팀이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세계축구팬들을 속이려는 정정당당한 경기 태도와 스포츠(운동) 정신에 위배되는 역대 최악의 스테로이드, 즉 금지약물 복용 때문에 북한팀은 국제적 망신을 당했습니다.

북한팀이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폭로되기 전에도 북한팀 감독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적이 또 있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게 2-0으로 패한 후 북한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에 훈련하던 중 선수들 몇명이 벼락을 맞았기 때문에 월드컵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북한국가대표팀 선수중 5명이 국제축구연맹 도핑테스트, 즉 금지약물 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상황은 세계축구연맹 역사상 가장 큰 금지 약물 복용과 관련된 논란이었습니다. 북한축구협회는 벼락 맞은 선수들을 치료하다 사용하던 한약재에 스테로이드가 우연히 들어갔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2010년7월 북한의 다른 국가대표팀은 국제경기 규정을 심하게 위반하여 실격된 적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가 유치한51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북한팀이 부정행위로 실격되었습니다. 북한의 수학대표팀이 실격된 것은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1991년 스웨덴 시그투나에서 개최된 제32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도 북한 대표팀이 부정행위로 실격된 적이 있었습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역사상 두번 실격된 팀은 북한밖에 없습니다. 여자축구월드컵 금지약물 추문과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두번이나 실격된 예로 북한은 국제대회의 스포츠 정신을 일관성있게 무시한다는 이미지를 남겼습니다.

국제대회의 우승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규정과 운동정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이웃나라를 위협하며 북한사람들의 인권을 심하게 유린하는 북한당국은 스포츠 정신까지 무시합니다. 대표팀 선수들중 5명이나 금지약물 검사에 적발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규모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금지약물을 대규모로 사용한다는 것 때문에 북한은 망신을 당했고 이러한 행위는 젊은 선수들의 건강 또한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