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동안 남북한 주민들은 장마철 집중 호우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일어난 피해는 더 심했습니다. 평양에 사무실을 둔 유엔개발계획과 다른 유엔 기관에 의하면 북한에서 일어난 홍수로 북한 주민이 8명에서 24명까지 사망했으며 약 14명이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북한의 경우 여름마다 홍수에 의한 피해가 상당히 크며 1980년대말부터 지난 25년동안 지속된 식량 부족도 어느 정도 장마철에 일어나는 홍수와 산사태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름 장마철에 한반도에서 홍수가 쉽게 일어나는 일은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홍수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정부의 중앙계획경제정책에 의한 심각한 산림 벌채 때문에 장마철에 북한의 홍수와 산사태는 더욱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북한뿐만 아니라, 1980년대말까지 공산주의 독재국가였던 동유럽 나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발칸반도 북쪽에 있는 루마니아의 경우는 심각했습니다. 그 지방은 여름 장마철은 없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폭우가 오고, 겨울 동안 내린 눈이 녹으면서 강물이 불어나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집중호우에 의한 북한 주민들의 비극과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것입니다. 루마니아에서 해마다 일어나는 홍수는 북한과 같이 과거 공산 독재 정부의 비합리적인 정책 때문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무책임한 산림 벌채이고 루마니아의 경우 옛날 공산주의 정부가 다뉴브강 옆에 있는 호수와 연못을 없애고 그 자리에 농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강물이 불어나면 옛날처럼 호수나 연못으로 흐르지 못하고, 강물이 범람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러한 환경 문제가 있을 경우 투명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 언론, 정치인과 여러 정당들, 시민단체, 비정부기관과 일반 주민들이 정부기관과 협조하여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몇 십 년 전부터 한국 정부는 홍수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림 정책을 이행했습니다. 또한 전 이명박 정부 때 한국이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을 이행했습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의 주요 목적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녹색 산업'을 개발하면서 산업이 많이 발달된 경제강국인 한국에서 배출되고 있는 탄소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둘째, 장마철에 홍수가 일어나는 한국에서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댐과 다른 시설들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동자 지상 낙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인간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공산주의 독재 국가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루마니아 다뉴브강 옆에 있는 호수와 연못을 없애 해마다 홍수를 발생하게 한 것과 북한의 지나친 산림 벌채는 공산주의 독재자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명령 때문에 환경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독재자를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결국 책임질 사람도 없고 투명성도 없어 환경 파괴에 의한 홍수도 악순환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루마니아의 경우 공산주의 독재를 무너뜨리고 지난 24년 가까이 개혁과 변화를 추진해오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하루 밤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환경을 고치는 것도 과학기술적으로 쉽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는 북한의 언론은 수해에 대해서 보도를 하지만 해마다 재해를 일으키는 북한의 환경 파괴에 대해서는 일체 보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북한 주민들이 집중호우 속에서도 김일성 국가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구하려다 목숨을 바쳤다는 종류의 내용만이 들리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더 늦기 전에 수해를 막고 주민들을 보호하려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김정은 정권은 현재 강원도 원산 근처 마식령에서 많은 돈을 낭비하며 스키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필요한 것은 고위간부들만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이 아니라, 장마철마다 홍수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절한 하부 구조, 적절한 시설과 조림이 필요합니다. 또는 한국과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며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한국은 조림과 재해완화에 경험이 많으므로 산림 벌채 때문에 환경 문제가 있는 북한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은 한국을 교훈 삼아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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