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북한과 종교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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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의회 의사당 앞에서 북한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집회가 있었습니다. 인권보호단체 관계자, 한인교회 대표들, 미국에서 거주하는 탈북자들, 또한 한인교포들을 포함한 일반 미국민과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미국 의원들까지 미주한인교회연합이 주최한 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인권운동가들은 북한의 인권유린이 남북한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보편적 문제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미주한인교회연합이 주최한 이 집회는 북한의 모든 인권유린을 지적했지만, 특히 북한 정권이 종교의 자유를 심하게 탄압하는 현실을 강조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 '국경 없는 기자회'와 같은 유명한 국제인권보호단체, 한국 통일연구원의 '북한인권백서,' 유엔기관 그리고 1년에 한번씩 발표되는 미국 국무부 '연례 인권 보고서'와 '연례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인권 은 열악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표현, 언론, 결사의 자유와 같은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고 종교의 자유 또한 심하게 탄압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 있어 종교의 자유는 근본적 권리이며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는 사회를 구성하고 지키기 위한 기본적 조건입니다. 유엔 가입국으로서 북한이 지켜야 할 '세계인권선언,' 또는 북한이 1981년9월14일에 인준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서 종교의 자유를 포함하고 있지만 북한은 국제법, 특히 국제인권법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북한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정부는 실제로 북한 내 종교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여전히 전도를 하거나 그리스도교 선교사와 접촉한 북한 주민들을 체포하여 엄격히 처벌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지하 종교 활동을 벌인 북한 주민들은 처형까지 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제 선교단체 오픈 도어즈 (Open Doors)와 같은 국제종교자유보호단체에 의하면 북한은 전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이 가장 심한 국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 선교단체에 따르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중 기독교 신자가 5만명에서 7만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공산주의 독재국가에서 종교는 신자들이 불공평을 느끼고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에, 독재자는 주민들이 종교를 갖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믿음은 탄압과 순교로부터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 시대 기독교 초창기에는 원형경기장에서 사자들에 의해 희생된 기독교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기독교 탄압의 수도이던 로마는 나중에 바티칸 궁전, 즉 로마 교황청이 위치한 성지가 되었습니다.

번영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상황은 북한과 반대입니다. 88하계 올림픽,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세계경제강대국들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2010년 가을 G20정상회담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개최국으로서, 세계 15위의 경제 강대국입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만 놀라운 발전을 해 온 것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에도 많은 진보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시민사회의 활동이 아주 활발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종교자유를 포함한 모든 인권과 국제법을 엄격히 지키는 나라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뉴욕 타임스'라는 유명한 미국 신문을 포함한 여러 국제언론에서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한 보도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은 세계에서 2위로 많다고 합니다.

한국에 10년동안 살면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완전한 종교의 자유였습니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불교, 김영삼 전대통령은 개신교, 김대중 전대통령은 천주교 신자로 정치인과 대통령도 각자의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해서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것도 아니고 종교가 없어도 직장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습니다.

북한은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오래 전 북한의 수도인 평양은 남북한 기독교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주민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믿음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유와 종교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북한 기독교 신자들이 갇혀 있거나 고문 당했던 정치범 수용소가 로마의 원형경기장처럼 언젠가는 신자들이 순례하는 통일된 남북한의 성지가 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