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과학기술 통제하는 북한

0:00 / 0:00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북한 상점에서 미화 약 300달러를 내고 북한에서 생산된 '삼지연' 타블레트 PC를 구입해 국제언론 매체에 공개했습니다. 사실 북한의 타블레트 PC에 대해 북한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지난 2013년 3월 15일에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신보에 의하면 현재 북한 내에서 3가지 타블레트 PC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조선콤퓨터중심(KCC)이 제작한 '삼지연,' 평양기술총회사(PIC)가 만든 '아리랑,' 그리고 아침판다합작회사가 제작한 '아침' 타블레트 PC입니다.

7인치판 화면, 2 화소(megapixel) 사진기, 1.2 기가헤르쯔(Ghz) 프로세서가 달린 '삼지연'은 미국의 '구글'(Google) 회사가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Android Operating System)를 바탕으로 하여 개발한 해적판, 즉 그 체계를 발명한 업체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허가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타블레트 PC는 겉으로 다른 나라에서 만든 타블레트 PC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뿐 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나 중동, 아프리카의 절대주의적인 경향이 있는 국가에서도 주민들이 아무 데나, 아무 때나, 커피숍, 지하철, 버스나 기차에서,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하는 것을 기다리면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인터넷 접속과 검색을 하기 위해서 노트북 PC보다 얇고 가벼운, 휴대하기가 훨씬 더 쉬운 타블레트 PC를 많이 사용합니다. 현재 세계에서 인기가 가장 좋은 다블레트 PC는 미국 회사 '애플'(Apple)이 제작한 iPad, 또는 한국 대기업인 '삼성'이 만든 '갤럭시'입니다.

다블레트 PC는 사용자의 우선권과 필요에 따라 아주 다양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다블레트PC를 사용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공부와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지연'을 포함한 북한에서 제작된 타블레트 PC는 조선대백과사전, 조선말사전, 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도이췰란드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의 입력기능과 12개 사전, 또는 세계에서 인기 많은 'Angry Birds,' 즉 '화가 난 새들'과 같은 해적판 오락 응용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지만, 인터넷 접속이 북한의 한정된 '광명' 서비스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북한의 '광명' 체계는 다른 나라 인터넷과의 접속을 심하게 제한하면서 바깥세계의 정보를 통제합니다. '삼지연' 타블레트PC를 외국으로 가지고 가도 '광명' 체계가 아닌 다른 인터넷 망에 접속하기가 불가능합니다.

32년 전인 1981년 8월 12일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미국의 IBM사가 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했습니다. 또는 19년전인 1994년 공용 인터넷이 세상에 나온 뒤 인간이 사는 법과 생활양식이 많이 변했고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키면서 세상을 새로 바라보는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 소식과 먼 나라의 소식, 과학기술로부터 요리법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오락도 많이 발전했고,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인터넷 연결과 신용카드만 있으면 음식 주문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컴퓨터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전화 요금, 특히 국제 전화 요금이 비쌌지만, 요즘은 인터넷 화상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 또는 가족과 함께 무료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쉽게 얻으며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온 세계에서 사회와 정치를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들은 현실을 왜곡시켜서는 안 되고, 비밀이 있어도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폭로될 수 있으니, 최대한 투명성과 책임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북한의 경우 인터넷 접근이 심하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온 세계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태블레트 PC를 주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주민들이 세계 인터넷 망 접속을 하지 못하게 '삼지연'과 같은 타블레트 PC를 만드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습니다. 북한도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려면 먼저 투명성을 보여야 하고 인터넷을 통한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정보취득의 자유를 빼앗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과학기술과 경제는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