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구소련 경기관총 칼라슈니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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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슈니코프'라고 불린AK-47 경기관총은 냉전시대에 공산권을 대표하는 개인 소형무기였습니다. 몇 주전 러시아 연방은 '칼라슈니코프' 경기관총의 설계 65주년을 맞아 제조자인92세 미하일 칼라슈니코프를 기념했습니다.

1947년부터 대량생산 된 AK-47은 러시아 말로 '아브토마트 칼라슈니코파 47,' 즉 '47년형 칼라슈니코프 경기관총'의 약자입니다. 1940년대 말 구 소련군과 다른 공산국가 군대에 의해 채택된 AK-47은 세계적으로, 특히 개발도상국에 널리 퍼졌습니다. 현재 전세계에는 약 5억정의 소총이 있는데, 그 중 약 1억정, 즉 5분의 1이 AK-47 입니다. '칼라슈니코프' 소총은 성능이 우수하고 분해 조립이 간단하며 값이 싸기 때문에 특히 내전이 벌어지는 나라에서 많이 사용됐습니다. 그래서 AK-47에 의해 수많은 군인은 물론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됐습니다.

AK-47 소총이 이렇게 널리 퍼진 이유는 우수한 성능과 싼 가격 외에 다른 배경이 하나 더 있습니다. 냉전 시대 때 구 소련의 위성국이던 공산권 나라에서 특허 없이 AK-47 소총을 생산하게 됐습니다. 특허 생산 허가를 받지 않고도 구 소련과의 정부 합의만으로 생산하는데 허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구 소련뿐만 아니라, AK-47은 동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와 중동, 루마니아, 헝가리, 중국, 북한, 파키스탄, 이란과 이라크 등 약 47개국에서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냉전시대 때 앙골라와 수단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의 독재자들은 여러 반란군 집단을 지원하여 이웃나라에 내전을 일으키려고 AK-47을 대량으로 구입해 반란군들에게 보냈습니다. 2011년초부터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리비아와 튀니지에서 일어난 내전에서도 AK-47 경기관총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1990년대 아프리카에서는 한 나라 안에서도 여러 다른 종족들사이에 싸움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소말리아와 라이베리아와 같은 나라에서는 민간인들이 내전 때문에 많이 희생되었고, 르완다에서는 끔찍한 대학살까지 일어났습니다. AK-47 경기관총은 특히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내전에서 많이 사용됐습니다.

1991년 구 소련이 와해된 후 러시아는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나 불가리아에 있던 러시아군을 철수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련군이 사용하던 많은 개인 화기들, 특히 AK-47 소총은 암시장에서 많이 팔리게 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 즉 금강석으로 유명한 서부 아프리카 나라 시에라리온에서 냉전시대 때 구 소련의 다이아몬드 구매를 담당하던 국가안보위원회 (KGB) 요원들은 소련의 와해를 수익성 있는 사업 기회로 잡았습니다. 그들은 구 소련이 무너진 이후 쉽게 구할 수 있는 수 만 정의AK-47 소총을 다이아몬드와 교환하여 시에라리온 반란군과 군대에게 팔았습니다. 그래서 아군과 적군 어린아이들까지, 모두다 같이 AK-47 소총을 들고 싸우며 지독한 내전을 10년동안 끌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내전에서 AK-47은 가장 많이 사용되던 소총이었습니다. 또 AK-47은 테러 집단과 행위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알카에다'라는 테러 집단은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 2004년 3월 11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영국의 수도 런던,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공격을 통해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희생 시켰습니다. 2011년 5월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파키스탄에서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동영상을 보면 그가 항상 AK-47 소총을 옆에 갖다 놓거나 들거나 쏘는 장면이 나옵니다. 테러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21세기초 AK-47은 테러의 소총으로 인정 되고 있습니다.

AK-47소총때문에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러나 92세인 미하일 칼라슈니코프는 그 소총의 제조자로서 일말의 후회도, 양심의 가책도 없습니다. 그에 의하면, 물론 사람을 죽이는 세계에서 악명 높은 소총보다 유명한 잔디 깎는 기계를 만들었으면 보람을 더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는 밤에도 악몽 없이 잘 잘 뿐만 아니라 전쟁과 내전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소총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정치와 무책임한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난 후 지난 23년동안 가장 큰 문제는 AK-47 소총을 생산하면서 테러집단에 파는 불량국가들입니다. 북한도 중동에 본부를 둔 '헤즈볼라'나 스리랑카의 '타밀 해방 호랑이'와 같은 사악한 테러집단에게 무기를 팔아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참여하려면 핵과 미사일 개발뿐만 아니라, 테러집단에게 소형무기 판매와 같은 세계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