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소식통에 의한 북한전문 언론매체인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심한 옷차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 요원들이 여성 행인의 옷이 적절치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 옷을 칼로 찢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데일리 NK에 따르면 이번 옷차림 단속 강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에 의한 것입니다. 규제의 대상에는 요즘 평양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땡빼바지'와 영어 글자가 많은 옷, 레이스가 달린 치마 등이 포함됩니다. 한국에서 '스키니진'이라 불리는 '땡빼바지'는 한국의 '한류열풍'에 의해 북한에서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남풍'이라 불리는 '한류열풍'의 영향을 막으려는 단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한국은 현재 세계 경제 15위 입니다.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남미와 아프리카로부터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했습니다. 약 20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왔지만, 요즘은 경쟁률이 있는 판매가격에다 품질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현상은 세계에서 인정을 받은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과 조선 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음악, 연극, 음식과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중동, 유럽, 남미와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문화 현상을 '한류열풍'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 '겨울연가'라는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 배용준씨를 좋아하는 일본인 약 10만명이 팬클럽 회원이 됐습니다. 따라서 일본과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 드라마의 배경인 춘천을 많이 찾아 옵니다. '겨울 연가'가 이집트 국영방송에 까지 방영되기 시작하자 다른 한국 드라마 또한 계속 중동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또 몇 년 전 '대장금'이라는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홍콩에서 시청률 사상 최고치인 47%를 기록했습니다.
'한류열풍'은 얼마 전부터 미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약6년전 한국의 사극 드라마 '해신'은 미국의 에미상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 강재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미국에 상영된 후 프랑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도이췰란드와 다른 유럽나라에서도 개봉됐습니다. 또 탈북자의 비극을 묘사하는 한국 영화 '크로싱'도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몇 년 전 일본과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 인기였던 드라마 '올인'이 루마니아에서도 상영돼 인기를 얻었고 '올인' 상영 후 루마니아와 다른 동유럽나라에서 다른 한국 드라마 또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약10년전까지 루마니아에서는 특히 아시아 무술영화가 대중들에게 인기가 좋았고, 액션보다 작품성 있는 아시아 영화를 즐기던 사람들은 특히 지식층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루마니아 지식층뿐만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출력 이 뛰어나고, 액션과 특수 효과와 줄거리 전개가 재미있게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루마니아 사람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는 오락성도 있는 동시에 작품성도 높기 때문에, 한국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요즘 세계를 향하고 있는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는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DVD, CD-ROM과 USB를 통해 북한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류열풍'이 한국의 성공을 상징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북한정부의 '한류열풍'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배우들의 옷차림과 머리스타일도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약6년전 북한 정부는 한국 여배우 송혜교로부터 유래한 머리스타일을 '단정치 못하다'는 이유로 금지했고, 이번에 또다시 옷차림 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북한도 열린 마음으로 세계와의 문화 교류, 특히 같은 민족인 남한과의 교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시대적 흐름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한류열풍 '에서 유래한 유행을 무작정 금지시켜서는 안되고, 한국의 문화 영향까지도 안고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한류열풍'을 통해 남북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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