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며칠 동안 루마니아 감독 '안드레이 우지커'(Andrei Ujica)의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자서전'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관점에서의 공산주의 독재 시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해설이나 설명 없이 공산주의 시대에 찍은 촬영분만 잘라 붙여 독재자를 숭배하는 구호를 외치는 수십만 군중 앞에서 했던 차우셰스쿠의 연설, 차우셰스쿠를 위한 행진과 시위, 북한을 포함한 차우셰스쿠의 해외방문과 정상회담, 차우셰스쿠 개인 영상록에 수록된 차우셰스쿠와 아내인 엘레나의 배구하는 모습, 또는 수영하는 모습, 두 아들 딸과 만나는 모습 등을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설 없이 옛날 영상만을 그대로 사용하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다큐멘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주관적 해설 없이 화면만 보이기 때문에 공산주의 독재시대의 모습들을 독재자 입장에서 촬영한 그대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 감독 안드레이 우지커(Andrei Ujica)의 다큐멘터리는 새로운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입한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0년 가을 미국 뉴욕영화제와 지난 2011년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차우셰스쿠의 독재정권이 무너진 지 22여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들은 루마니아를 24년동안 지배하던 차우셰스쿠의 사악한 독재정권이 어떻게 생겨 나고, 붕괴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탄압, 인권유린과 굶주림을 통해 루마니아 사람들을 지배하려던 차우셰스쿠 정권이 북한식 독재로부터 유래했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차우셰스쿠와 북한의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차우셰스쿠는 1971년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식 '주체'와 개인숭배에 반한 나머지 루마니아에도 그러한 개인숭배를 조성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사람들에게 차우셰스쿠와 김일성 두 독재자의 우정은 공산주의 독재와 개인숭배의 근본적인 상징이 됩니다. 루마니아 독재시대에 외교관을 하던 전문가들에 따르면 차우셰스쿠가 북한식 '주체'와 개인숭배에 첫눈에 반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차우셰스쿠는 구호를 외치고 '만세'라고 외치는 수십만 명 앞에서 연설 하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습니다. 차우셰스쿠는 아프리카, 남미, 카리브해나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도 방문하곤 했지만, 수십만 명을 모아 차우세스쿠만을 위해 완벽한 행사를 해주는 나라는 북한뿐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차우셰스쿠 주변에 있던 외교관이나 통역자에 따르면 그러한 북한의 행사는 한치의 실수도 없이 아주 완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드레이 우지커(Andrei Ujica) 감독도 차우셰스쿠와 김일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다큐멘터리 '차우셰스쿠의 자서전'의 선전예고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두 독재자의 우정의 깊이와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장면은 차우셰스쿠의 북한방문 때 찍었는데 차우셰스쿠와 김일성이 나란히 앉아 북한 음악단이 연주를 하고 북한 여가수가 루마니아 노래를 유창한 루마니아어로 부르고 있습니다. 먼 아시아 나라 인민배우 최삼숙씨가 유창한 루마니아말로 '로므니아, 로므니아, 너를 사랑한다'라고 부르는 가사를 들으면서 김일성 옆에 앉아 있는 차우셰스쿠는 너무나 행복한 모습입니다. 또한 자신의 루마니아 친구를 환영해주는 완벽한 행사에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모습은 아주 만족해 보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차우셰스쿠는 행복한 표정으로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루마니아의 독재자 개인숭배가 북한 식 개인숭배의 영향을 받은 이유 또한 두 독재자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북한 식 독재자 개인숭배와 '주체' 사상을 루마니아에 건설하려던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는 1965년부터 1989년까지 24년동안 루마니아 사람들을 굶기고 탄압하며 자신의 개인숭배를 위한 커다란 건물, 대 광장과 웅장한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아들인 니쿠에게 권력을 넘기려는 준비를 하던 중 차우셰스쿠는 1989년 12월 유혈반공산주의 혁명에 의해 아내인 엘레나와 함께 군사재판을 받아 사형을 당했습니다. 차우셰스쿠 정권을 유지하려던 권력세습이 실패한 후 독재자의 아들인 45세인 니쿠도 1996년 간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루마니아는 1989년말부터 다른 동유럽나라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 과거를 청산하고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하여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고 유럽연합과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여 지구촌 세계 번영과 발전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