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봄, 유명한 미국 기자 블레인 하든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신동혁이라는 탈북자의 인생을 묘사한 '14번 관리소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이 27개국어로 번역되면서 온 세계에서 북한의 사악한 정치범 관리소에 관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며칠 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신동혁씨와 책의 저자인 블레인 하든, 그리고 북한인권보호단체 대표들을 만나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면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포함한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상황, 특히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부시 행정부 때 부시 전 대통령은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서 10년동안 수감생활을 한 강철환씨를 포함한 여러 탈북자들을 백악관에서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와 증언을 들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내에서 20여만 명의 수감자들이 공개처형, 고문, 학대, 강제노동과 영양실조를 포함한 사악한 인권 유린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던 부시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세계로 탈출한 신동혁 씨가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여전히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시 전 대통령은 신동혁 씨에게 한국에 정착한 후 종교를 가지게 되었는지,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지도 물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신동혁 씨에게 인생에 있어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신동혁 씨가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들을 가질 때가 꼭 올 것이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두 차례로 미국 대통령을 하면서 공산주의 독재 국가이던 여러 동유럽 나라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신동혁 씨를 만날 때 북한인권보호단체 대표들과도 대화를 나누면서 2002년 동유럽 나라 로므니아를 방문했을 때 한 '무지개 연설'을 다정하게 추억한다고 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2002년 11월 자신의 로므니아 방문을 화제 삼았습니다. 로므니아가 2002년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바로 직후 부시 전 대통령은 로므니아를 방문했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직전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로므니아의 수도인 부꾸레쉬띠 위에 무지개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로므니아 사람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무지개 연설'이라고 부르며 지금도 뜻 깊게 기억합니다.
공교롭게도1989년12월, 로므니아 반공산주의 혁명 때 로므니아의 독재자이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마지막 연설을 하고 독재자와 아내인 엘레나가 같은 부꾸레쉬띠 중심가에 있는 공산당 본부 건물 지붕 위에서 헬기를 타고 도망가려 했었습니다. 2002년 11월, 부시 대통령의 '무지개 연설'은 로므니아 사람들에게 의미가 아주 깊었습니다. 연설 내용은 대충 이러했습니다:
'로므니아 국민은 증오를 거절하고 관용을 택했습니다. 로므니아 국민은 이웃나라와의 대립관계를 가지지 않고 화해의 길을 택했습니다. 로므니아 국민들 중앙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자유시장을 택했습니다. 로므니아 국민은 독재를 무너뜨리고 대신 든든한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로므니아 국민의 노력과 희생에 의해서 로므니아는 자유민주주의국가들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으로서 로므니아의 특징은 명쾌한 도덕성입니다. 왜냐하면 로므니아 사람들은 공산주의 독재의 사악한 모습을 몇 십 년 동안 직접 봐왔기 때문에, 자유의 가치를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므니아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문명국들의 인정을 받아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에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북한도 공산주의 독재와 인권 유린을 포기하고 핵으로 이웃나라들을 위협하지 않고 국민의 노력으로 충실한 사회.정치.경제 개혁의 길을 선택한다면 로므니아처럼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지구촌에 따뜻한 환영을 받게 될 것입니다. 로므니아의 수도인 부꾸레쉬띠처럼 평양의 하늘에서도 무지개가 나타날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