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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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6일 꾸바(쿠바)의 독재자이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스트로는 꾸바의 정권을 47년동안 잡고 있다가 10년 전 퇴진했습니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독재국인 꾸바의 독재자 카스트로는 2006년 8일 장출혈 수술을 받고 건강상의 이유로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이양했습니다.

2006년 수술을 받기 며칠 전 꾸바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인 7월 26일 수도인 아바나의 대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카스트로는 '100세엔 현직을 떠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앞날을 확언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카리브해 섬나라인 꾸바의 지도자이던 피델 카스트로는 소련 스탈린, 중국 모택동, 로므니아(루마니아) 차우셰스쿠나 북한 김일성처럼 20세기에 자신의 민족을 탄압하고 굶긴 공산주의 독재자였습니다. 카스트로는 중세시대 절대주의적 군주처럼 꾸바의 정권을 1959년부터 2006년까지 47년 동안 잡고 있었습니다. 카스트로는 1959년 게릴라전을 통해 꾸바의 정권을 잡은 후 자신이 마르크스 레닌주의자이고 꾸바는 사회주의국가라고 공언했습니다.

카스트로는 국민선거를 폐지하고, 꾸바 사람과 외국인 거주자의 사유 재산을 몰수하면서 공업을 국유화시키고, 농업을 집단 농장화했습니다. 카스트로의 정책에 의해 꾸바의 경제는 심한 위기에 빠졌고, 1백 만명 이상, 즉 인구의 10%가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몇년 전까지 만해도 많은 꾸바 사람들은 인권 유린, 정치 탄압과 경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목숨 걸고 파손된 보트를 타고라도 150km의 미국 플로리다 주 해협을 건너 미국 해안도시 마이애미로 망명해 자유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47년 동안 카스트로는 인권을 심하게 유린했습니다. 카스트로 정권 하에서 반체제 인사들은 탄압과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카스트로 정권 하에서 수천명의 정치범들이 강제노동수용소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사망했습니다. 카스트로는 반체제자들뿐만 아니라, 동성연애자와 에이즈, 즉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들까지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냈습니다.

카스트로의 사악한 인권 유린은 꾸바 사람들을 탄압하고 굶긴 것만으로 만족하진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앙골라나 에티오피아의 공산주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또한 스탈린주의를 중남미 니까라과 (니카라과)로 전파하기 위해 카스트로는 꾸바 군인들을 배치하였으며 1만 4천 여명이 해외 복무 중 사망했습니다. 카스트로는1962년 '꾸바 미사일 위기'도 소련과 함께 일으켰습니다. 당시 소련은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꾸바에 핵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하려다 미국과 핵전쟁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당시 케네디 미행정부의 위기대처로 제3차 대전, 또는 핵전쟁으로 인한 종말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카스트로 스스로는 꾸바에 개인 숭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가진 거리, 도시나 학교등 카스트로의 초상화가 없어도 꾸바의 지도자는 절대적인 정치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국가평의회 의장, 공산당 제1서기, 군 최고사령관 등 꾸바의 모든 핵심 요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정권을 47년 동안 가지고 정당은 단지 공산당밖에 없으며, 자유 선거도 없는 상황 자체는 어느 공산 체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또한 카스트로가 인권 유린을 하지 않고 정치 탄압을 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 걸고 망명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한편 카스트로 사망 소식을 듣고 미국 마이애미의 수천 명의 쿠바 망명자들은 'Cuba libre,' 즉 '자유 꾸바 만세'를 외치면서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같은 카스트로 일가 권력세습 독재정권이지만 라울 카스트로 정권 하에서 꾸바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꾸바는 2015년 54년만에 미국과의 외교 정상회담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꾸바를 방문했습니다.

이젠 꾸바까지 변화를 이끌 의지가 보이지만, 27년 전 이미 끝난 냉전시대의 유물로 지구상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산주의 독재국가는 북한밖에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몇 십 년 동안 비효율적인 공산주의 중앙계획경제, 심한 독재와 개인숭배, 정치탄압과 인권 침해로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또한 북한은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정권에 이어 김정은 정권까지 후기 공산주의, 후기 산업사회 왕조적 정치를 추진해 왔으며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군사 도발로 한국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해 왔습니다. 이젠 북한도 냉전시대의 유산을 없애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동참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