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다른 국제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러시아 의회는 제2차대전때 구 소련의 독재자이며 '붉은 황제'이던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소련 군대와 비밀경찰이 전쟁 포로인 폴란드 장교 2만2천명을 살해한 '카틴숲 학살'을 인정하고 그사악한 전범을 시인하는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러시아 의회의 성명은 '오랫동안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비공개 고 문서 보관소에 보관돼 왔던 많은 자료들이 이미 폴란드 측에 넘겨졌으나 일부 비밀문서는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성명은 러시아 의원들이 앞으로 계속 고 문서 자료들을 연구하도록 하며 희생자들의 명단을 확인하면서 카틴 숲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살해 당한 희생자들의 이름을 찾아내고 이 비극의 모든 상황에 대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전쟁 이전 제2차 대전 때 잔인한 대학살을 겪은 유럽의 유태인 다음으로 고통을 가장 많이 겪었던 사람들은 바로 러시아 국민들이었습니다. 소련 군인과 민간인 모두 합쳐 2천300만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또 많은 소련 사람들은 스탈린 공산주의 독재 시대에 수용소로 이송되어 침엽수림에서 사망했습니다. 러시아군에게 잡힌 다른 나라 포로들의 운명도 비참했습니다.
'카틴 숲 학살'은 유럽역사에 비극적이고 어두운 사건이었습니다. 1939년9월 히틀러가 주도한 나치 독일과 스탈린이 주도한 소련이 북한에서 '뽈스카'라 불리는 폴란드를 침략하면서 제2차세계대전은 시작되었습니다. 1940년 4월 스탈린의 명령으로 악명높은 구 소련 비밀경찰(NKVD)이 스몰렌스크 인근의 산림 지역인 카틴 숲에서 전쟁 포로로 붙잡힌 폴란드 장교 2만 2천여명을 살해했습니다.
카틴에서 살해를 당한 장교들은 대부분 장군, 대학교수, 변호사, 정부관리 등의 폴란드 지식계층이었습니다. 소련은 포로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고 전쟁이 끝난 후 포로들을 송환해야 하는 국제법을 따르진 않았습니다. 소련은 폴란드 장교와 폴란드의 지식 계급을 없애려 했습니다. 소련은 50년동안 카틴 숲 학살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1990년 개혁과 개방을 이끌던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이 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카틴 숲 학살'은 지난11월26일 러시아 의회가 그 전범을 시인하는 성명을 채택하기 전까지 폴란드와 러시아 연방간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었습니다. 폴란드는 '카틴 숲 학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며 러시아에 관련 자료 공개와 범죄자 처벌을 계속 요구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러시아 정부는 '카틴 숲 학살'을 대학살로 인정하지 않으며 '카틴 학살'에 관한 문서를 완전히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2010년 4월 10일'카틴 숲의 학살' 70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하려고 가던 중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해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영부인 마리아 카친스카와 폴란드 육군 참모총장, 외무부 차관, 대통령 비서실장, 중앙은행 총재, 폴란드 천주교 지도자들, 폴란드 올림픽위원회장, 제2차대전때 사망한 폴란드 군인들의 친척들과 사학자들을 포함한 97명의 탑승자가 사망했습니다.
소련이 와해 조짐을 보이던 1989년말 제2차 대전이후 폴란드 국민들은 최초로 공산주의가 아닌 연립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그것은 폴란드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향하는 길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폴란드에 이어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도 반공산주의 무혈혁명을 일으켜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렸습니다. 1989년 12월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 국민들이 유혈적 반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 북한 전국가주석 김일성과 가까웠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정권은 역사의 뒷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소련, 중국,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나 체코슬로바키아는 공산주의 독재시대에 일반 사람들은 끔찍한 인권유린을 당하며 살았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소련의 시베리아나 루마니아 흑해 바닷가 인근에 위치하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수십만명의 희생자들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서유럽이나 미국의 역사를 알려면 역사책을 읽으면 되지만, 소련의 역사를 알려면 삽이 필요하다.' 즉, 공산주의독재에 의한 소련의 비극적 역사를 알려면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묻힌 수백만명의 희생자들의 운명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동독, 헝가리나 루마니아는 어두운 공산주의 유산을 폭로하면서 사악한 과거와의 화해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의회가 '카틴숲 학살'을 소련의 전범으로 인정한 것도 그 과정의 한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동유럽나라들과 달리 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인권을 유린하고 국민들을 굶기면서 3대 권력세습으로 김씨 일가의 정권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이웃나라와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평화를 계속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26일 북한은 한국의 천안함을 어뢰 발사로 침몰시켜 한국 젊은 군인 46명이 희생시켰습니다. 또 지난 11월 23일 북한이 한국의 땅인 연평도를 포격하면서 한국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되었고 군인과 민간인 18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분별 없는 도발은 세계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 북한 정권에 의한 북한주민들의 고통과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은 경제번영과 평화를 찾으려는 21세기 국제사회 이념에 일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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