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스 (Open Doors)는 지난 1월 중순 기독교 탄압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3천 여명의 기독교 신자들이 종교 탄압에 의해 희생되었지만, 2015년 탄압에 의한 기독교 희생자수는 7천100여명으로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가장 많이 희생된 지역은 이슬람교 원리주의가 떠오르고 있는 중동입니다. 그러나 오픈 도어스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은 14년째 전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이 가장 심한 국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오픈 도어스에 의하면 세계의 1위 종교 탄압국인 북한은 다른 종교보다도 특히 기독교 신자들을 심하게 탄압합니다.
오픈 도어스는 이 보고서를 지난 25년동안 계속 발행해 왔습니다. 지난 몇년동안 발간된 오픈 도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12만여명중 기독교 신자는 4분의1이나 3분의1, 즉3만명에서 4만명 정도가 되며, 그렇게 많은 지하교회 신자들이 정치범관리소에 수감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 중 국경지대에서부터 북한 내부까지 기독교와의 접촉이 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 있어 종교의 자유는 기본적 권리입니다. 유엔 가입국으로서 북한이 지켜야 할 '세계인권선언,' 또는 북한이 1981년9월14일에 인준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서 종교의 자유를 포함하고 있지만 북한은 국제법, 특히 국제인권법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교의 자유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 11조와 12조에 의해 보장됩니다. 그래서 북한 당국에 의한 종교 탄압은 국제법 뿐 아니라, 북한의 헌법까지 위반하는 것입니다.
1950년 북한 통계에 의하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1945년 북한의 916만명 주민들 중 약 22.2%나 종교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북한에 천도교 신자 150만명, 불교 신자 37만5천명, 개신교 신자 20만명, 천주교 신자 5만7천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 국가 주석은 이른바 '공산주의의 아버지'인 레닌과 그 밖에 다른 공산주의 독재자들처럼 '종교는 아편'이라고 비난하며 북한의 종교인, 특히 개신교 신자들을 근절했습니다.
김일성 정권 하에서 40만여명의 종교 신자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정치범 관리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개신교 목사 900명과 30만여명의 신자들은 강제로 자신의 종교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처형 당했습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고문과 생명에 대한 압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종교를 포기하지 않은 천도교 신자 12만명, 불교 신자 3만5천명, 260명의 신부, 수녀와 수도사 등 천주교 신자 5만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번영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상황은 북한과 반대입니다. 한국 주민들은 종교가 있거나 없거나 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불교, 김영삼 전대통령은 개신교, 김대중 전대통령은 천주교 신자, 박근혜 현대통령은 무신론자로 정치인과 대통령도 각자의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것도 아니고 종교가 없어도 정치생활, 직장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공산주의 독재국가에서 종교는 신자들이 불공평을 느끼고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에, 독재자는 주민들이 종교를 갖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믿음은 탄압과 순교로부터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 시대 기독교 초창기에는 원형경기장에서 사자들에 의해 희생된 기독교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기독교 탄압의 수도이던 로마는 나중에 바티칸 궁전, 즉 로마 교황청이 위치한 성지가 되었습니다.
북한은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오래 전 평양은 남북한 기독교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주민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믿음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유와 종교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북한 기독교 신자들이 갇혀 있거나 고문 당했던 정치범 수용소가 로마의 원형경기장처럼 언젠가는 신자들이 순례하는 통일된 남북한의 성지가 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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