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 축구 역사에 5월 7일은 가장 큰 기념일입니다. 30년전 1986년 5월 7일 루마니아의 가장 우수한 축구단이던 스테아우아 부꾸레슈띠 (부카레스트) 팀은 쳄피언스 리그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했습니다. 1985년 가을부터 1986년까지 루마니아의 챔피언이던 스테아우아는 유럽의 축구 강대국을 대표했던 많은 팀을 이겨,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전까지 진출했습니다. 스테아우아는 결승전에서 스페인 즉 에스빠냐의 챔피언이던 바르셀로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유럽 축구의 강호인데다 경기 장소는 자국의 세빌랴이었기 때문에, 경기전 바르셀로나가 우승할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았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경기에서 양팀은 90분을 무득점으로 비겨 다시 연장전을 벌였지만 둘 다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스테아우아가 바르셀로나를 2-0으로 이겼습니다. 그날 루마니아의 골키퍼는 승부차기를 연속으로 네 번 막아, 세계 기네스북에 기록을 남겨 루마니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날의 승리의 기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시대 전 루마니아는 1930년, 1934년, 1938년 월드컵에 진출하고 유럽의 축구 강대국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시대에 루마니아는 고립되어 선수들은 외국 축구단에서 활동을 못하게 되어 있었고 루마니아 감독들은 서유럽에서 훈련을 쉽게 받지 못했기 때문에, 1940년대 후반, 1950년대와 1960년대 루마니아의 축구 선수들은 국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정치, 경제 상황이 안 좋다 해도 인간의 재능까지 사라지진 않습니다. 루마니아 축구 국가 대표팀은 1970년 32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했고 1980년대 중반부터 루마니아의 축구는 놀라운 발전을 했습니다. 그때는 루마니아의 국가 대표팀이 월드컵에 진출 하지 못했지만, 루마니아의 여러 축구 클럽들은 챔피언스 리그나 다른 유럽 경기에서 4강전에 세 번 진출하고, 1986년 5월 스테아우아는 유럽에서 1등을 했습니다. 1986년의 대승리는 행운으로 인한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스테아우아는 1988년 챔피언스 리그 4강전까지 진출했고, 1989년 결승전까지 다시 진출했습니다.
1980년 후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공산주의 독재 정부의 정책에 의해 개인 숭배, 인권 유린과 식량 위기가 너무나 심해 루마니아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공산주의 독재 정부는 외화를 아끼기 위해 루마니아의 축구팀들이 외국에서 경기할 때 TV중계방송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사람들은 라디오 중계 방송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재능이 많은 루마니아 축구선수들은 꾸준한 노력으로 국제 경기에서 훌륭한 결과를 얻으며 그 어두운 시대에도 루마니아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켰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래 활동하던 유명한 한국의 박지성 선수처럼 민주주의 국가에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축구 선수들은 평생 일할 걱정 없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86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한 루마니아 선수들이 얻은 것은 명예뿐이었습니다. 루마니아의 정부는 그들이 받은 상금을 빼앗고, 그 대신 값이 싼 국산 자동차를 한대씩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의 젊은 선수들은 운이 좋았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진 후 나라가 개방되어 루마니아 사람들도 외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 축구 선수들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이딸리아 (이탈리아)의 로마나 밀란과 같은 축구단에서 활동하며 경제적으로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은 선수 생활이 끝난 다음에도 서유럽의 유명한 축구 학원에서 감독 자격증을 받아 여러 나라에서 감독을 맡았습니다.
서유럽의 유명한 클럽에서 성공한 그런 훌륭한 선수들은 루마니아 국가 대표팀의 명예를 다시 찾았습니다. 공산주의 시대에 44년동안 루마니아의 축구 국가 대표팀은 월드컵에 한번밖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져 선수들은 자유롭게 외국 클럽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자 루마니아의 국가 대표팀은 1990년, 94년, 98년, 월드컵에 진출했고, 94년도에 8강전까지, 1997년 9월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습니다. 현재 루마니아 국가 대표팀은 세계 랭킹 19위이며,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에 진출하여 올 6월 10일에 개최국인 프랑스 국가 대표팀과 개막전을 할 예정입니다. 자유가 보장되면 인간이 많은 것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국가대표팀은 현재 세계 랭킹 112위이며 최근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하여 북한 축구팬들에게 크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축구도 루마니아 축구처럼 잠재력이 많습니다. 북한은 박도익 선수의 전설상의 득점으로 이딸리아를 이겨 1966년 월드컵에서 8강전까지 진출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국가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기 전까지 북한 팀의 1966년 결과는 아시아의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북한 국가 대표팀은 2010년 역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에 진출했습니다. 그 때 북한은 뽀르뚜갈 (포르투갈)에게 7-0으로 지면서 대 망신을 당했다 할 순 있겠지만, 사실 북한의 첫 번째 경기에서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한 브라질에게 2-1로 지면서 강한 수비와 역습을 할 수 있는, 상대편이 무시해서는 안 되는 축구팀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마음 아픈 과거의 추억들을 교훈 삼아 월드컵 진출을 하기 위해 국가 대표팀의 선수들은 프로 선수로서 국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자유 개방과 개혁의 바람이 불어, 북한에서 태어난 북한의 우수한 선수들이 유명한 외국 클럽에서 자유로이 제한 없이 활동하게 된다면 북한의 국가 대표팀도 월드컵에서 우수한 결과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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