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개인 컴퓨터 시대와 북한 현실

0:00 / 0:00

8월 12일은 인류 역사상 중요한 기념일중 하나입니다. 35년 전 이날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미국의 IBM사가 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했습니다. 그 당시 컴퓨터는 부피가 크고, 무겁고 값도 비쌌기 때문에, 개인용으로는 사용 불가능했습니다. 1981년 처음 출시된 개인용 컴퓨터 'IBM 5150 PC'도 무게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 컴퓨터 무게는 약 11.7킬로그램이었고, 자판만 2.7킬로그램이었습니다. 가격도 비싼 편이었습니다. 그 당시 돈으로 약 1천575 미국 달러, 즉 중산층 미국인의 월급 정도였습니다. 물론 디스켓 드라이브, 컬러 모니터와 요란한 소리를 내는 인쇄기까지 사려면 비용은 두 배가 들었습니다. IBM은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에2천 대정도 팔려고 했지만, 결국 100 만 대가 팔려,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산업 혁명이 시작되었습니다.

18세기 후반부터 열 병합 발전에 의한 대량생산은 약 150년을 걸쳐 세계의 경제, 정치, 사회를 바꿔놓았습니다. 1981년 출시된 개인용 컴퓨터는 35년 만에 세상을 바꿔놓으면서 35년 전 인간이 꿈속에서만 상상하던 일이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속도가 빠르고, 가볍고, 얇고 가격이 싼 휴대용 개인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개인용 컴퓨터의 원조인 1981년 'IBM 5150 PC'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22년 전 공용 인터넷이 세상에 나온 뒤 인간의 생활양식이 많이 변했고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켜면서 세상을 새로 바라보는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 소식과 먼나라의 소식, 과학기술로부터 요리법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오락도 많은 발전을 했고,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인터넷 연결과 신용카드만 있으면 음식 주문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컴퓨터로 구입해 배송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전화 요금, 특히 국제 전화 요금이 비쌌지만, 요즘은 인터넷 화상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 또는 가족과 함께 무료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쉽게 얻으며 어떤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몇 년전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컴퓨터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약 5년 전 중동의 젊은이들은 '트위터'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연락하여 튀니지의 벤알리나 이집트의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컴퓨터는 세계에서 정치, 사회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들은 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되고, 비밀이 있어도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폭로될 수 있으니, 최대한 투명성과 책임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1989년까지 공산주의 독재에 의한 탄압을 겪고 살던 동유럽 사람들은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27년 전 공산주의 독재 시대에는 개인용 컴퓨터 발전에 의한 일들을 상상조차 불가능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경험하지 못한 지금의 동유럽 젊은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일반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산주의 독재 시대에 사람들은 몇 시간 동안 줄을 서 넉넉하지 못한 생활필수품을 사곤 했습니다. 요즘은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을 컴퓨터로 주문해 집으로 바로 배달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그렇게 빠른 시간 내 이뤄졌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최근에는 루마니아 즉 '로므니아'를 포함해 많은 동유럽 젊은이들이 외국에 거주하면서, 또는 국내에서 IBM과 같은 업체에서 일을 합니다. 옛날의 선진국에서는 노동력 부족을 이민 정책을 통해 해결했지만, 인터넷과 다른 통신 수단이 발달되면서 지식 노동자들은 자국에 있으면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고용주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동유럽 나라들이 21년전 개방되지 않았다면 개인용 컴퓨터에 의한 과학기술, 사회, 정치, 경제, 문화 혁명에 참여하지 못하여 현대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북한의 경우 인터넷 접근이 심하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은행이나 정부기관, 오락 웹사이트를 '해킹' 했다는 보도가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언론에서 여러 번 있었습니다. 고위간부들과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을 악용하고 불법 행위를 하는 컴퓨터 전문가들만이 존재한다면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으며, 이러한 발전을 위해 먼저 투명성을 보여야 하고 인터넷을 통한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정보취득의 자유를 빼앗지 말아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