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북 환경파괴로 반복되는 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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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주민들은 집중 호우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연합이 홍수가 발생한 라선 특별경제구역에 15만 유로(미화 약 16만 7천 달러)를 홍수 복구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으며 유엔식량계획과 유엔아동기금을 포함한 여러 유엔기관들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남북한에서 홍수가 일어나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은 심한 환경오염에 의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아시아, 유럽이나 북남미에서 집중호우, 태풍과 홍수가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 홍수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정부의 중앙계획경제정책에 의한 심각한 산림 벌채 때문에 장마철에 홍수와 산사태의 피해가 더욱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경제난으로 연료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겨울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남지 않은 나무와 풀을 태울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남북 전쟁 후 한국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지난 50년동안 급속경제발전을 해 온 한국이 현재 세계 12위 경제강대국이지만,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리 부유한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나무가 없던 한국은 홍수와 산사태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곤 했습니다. 박정희 한국 대통령 시절 1960년대 초반 장경수 농림부장관이 산림녹화사업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장경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의하면 그당시 '장경순공법'은 이랬습니다. 봄에 사방사업 할 땅에 가로 세로 깊이 20 cm씩 구덩이를 파서 논흙을 갖다 채웠습니다. 거기에 풀씨, 싸리씨, 아카시아씨를 파종했습니다. 그래서 장마가 오기 전 제법 뿌리를 내리고 자랐기 때문에 폭우가 와도 어린 나무가 흘러내리지 않고 안정되었습니다.

그당시 한국의 정부가 농민들에게 자신의 고향마을 근처에 있는 산을 녹화하도록 의무를 부여했습니다. 또한 농민들이 어린 나무를 자르지 않고 보호하도록 그러한 노력 동원에는 미국으로부터 도입된 식량원조 밀가루를 지급했습니다. 정부기관에서 조림예산 3년분을 한꺼번에 본격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한국의 조림산업은 대성공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남북한뿐만 아니라, 1980년대말까지 공산주의 독재국가였던 동유럽 나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발칸반도 북쪽에 있는 루마니아의 경우는 심각했습니다. 그 지방은 여름 장마철이 없다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폭우가 오고, 겨울동안 내린 눈이 녹으면서 강물이 불어나 주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몇년전 루마니아 일부 지역에 다뉴브강의 수위가 1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거의 해마다 일어나는 홍수 때문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다시 건설하고 있으며 생활도 점차 회복되고 있었지만, 홍수에 의해 그들의 인생이 또다시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지난 몇년동안 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집중호우에 의한 북한 주민들의 비극과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것입니다. 루마니아에서 해마다 일어나는 홍수는 북한과 같이 과거 공산 독재 정부의 비합리적인 정책 때문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무책임한 산림 벌채입니다.

루마니아의 경우 옛날 공산주의 정부는 다뉴브강 옆에 있는 호수와 연못을 없애고 그 자리에 농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강물이 불어나면 옛날처럼 호수나 연못으로 흐르지 못하고, 강물이 범람합니다. 물론 요즘은 공산주의 독재 유산이 있는 나라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경제와 산업 발전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러한 환경 문제가 있을 경우 투명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 언론, 정치인과 여러 정당들, 시민단체, 비정부기관과 일반 주민들이 정부기관과 협조하여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공산주의 독재 국가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루마니아 다뉴브강 옆에 있는 호수와 연못을 없애 해마다 홍수를 일으키게 한 것과 북한의 지나친 산림 벌채는 공산주의 독재자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명령때문에 환경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독재자를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결국 책임질 사람도 없고 투명성도 없어 환경 파괴에 의한 홍수도 악순환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루마니아의 경우 공산주의 독재를 무너뜨리고 지난 25년 동안 개혁과 변화를 추진해오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하루 밤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과학기술적으로 쉽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는 북한의 언론은 수해에 대해서 보도를 하지만 해마다 재해를 일으키는 북한의 환경 파괴에 대해서는 일체 보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북한 주민들이 집중호우 속에서도 김일성 국가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구하려다 목숨을 바쳤다는 종류의 내용만이 들리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수해를 막고 주민들을 보호 하려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국과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며 국제협력을 통해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이렇듯 산림 벌채 때문에 환경 문제가 있는 북한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은 조림과 재해완화에 경험이 많은 다른 나라의 예를 교훈 삼아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