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철의장막’ 자전거길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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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동유럽 나라들은 소련의 군화발에 짓밟혀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서유럽과 공산주의 독재국가인 동유럽을 분단 시킨 분계선은 '철의장막'이라고 했습니다. 이 표현은 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수상이던 윈스턴 처칠의 1945년 유명한 연설을 통해 대중화가 되었습니다.

지난 62년 동안 남북한을 분단시킨 군사 분계선처럼 '철의 장막'은 45년 가까이 동서 유럽의 분단, 또한 공산주의 독재와 자유민주주의 세계의 차이를 상징하였습니다.

냉전시대에 동서유럽 분계선인 '철의 장막'은 이론적인 이념으로부터 가시 철사가 생겨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사람들이 건너갈 수 없는 장벽으로 변했습니다.

'철의 장막'은 북극 지대로부터 남쪽으로 에스또니야 (에스토니아), 리뜨바 (리투아니아), 라뜨비야 (라트비아), 발트해 연안 소련 연방의 발트 3국, 뽈스까 (폴란드), 체스꼬슬로벤스꼬 (체고슬로바키아)와 벌가리아(불가리아)를 자유 세계와 분단시킨 6800km 분계선이었습니다. 냉전시대와 '철의 장막'은 유럽 역사의 비극적인 시기였습니다.

그러나10년 전 마이클 크레이머 (Michael Cramer)라는독일 유럽의회 의원이 '철의 장막'을 유럽 관광지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유럽의회는 이 독일 녹색당 대표의 제안을 지지하여 '철의 장막'을 따라 자전거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 자전거 길을 따라 14개국의 유럽연합 회원국을 포함한 20개국의 유럽 나라를 지나갈 수 있습니다.

크레이머 유럽의회 의원은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의 대표입니다. 냉전시대에 베를린은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던 동독 안에 소련이 주도한 동베를린과 자유민주주의의 섬이었던 서베를린으로 분단되어 있었습니다. 동독 공산주의 정부는 동서 베를린을 분단시킨 악명 높은 베를린 장벽을 세웠습니다. 많은 동독 사람들은 자유를 찾아 베를린의 장벽을 넘어가려다 총에 맞아 희생됐습니다. 현재 베를린 장벽의 유물은 관광 명소입니다.

베를린 시청은 현재 베를린 장벽이 있던 선을 따라 자전거 길을 만들어 그 길을 '철의 장막' 자전거 길에 포함시켰습니다. 또한 '철의 장막'을 따르는 자전거 길을 처음에 만들자고 제안한 크레이머 유럽의회 의원은 가끔씩 휴가를 내어 베를린 관광 안내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크레이머 독일 유럽의회 의원은 미국 메사츄세츠 주의 수도 보스턴을 방문한 후 '철의 장막'을 관광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스턴 사람들은 1775년 미국 독립전쟁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보스턴 시내를 방문하면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 즉 '자유 산책로'라하여 인도와 횡단 보도에 그어진 빨간선을 따라만 가면 독립 전쟁과 관련된 건물과 다른 관광 명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젠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유럽의 '철의 장막 관광선'을 따라 가면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과 같이 냉전시대의 유물을 쉽게 찾을 수있습니다. 이 관광선은6800km나 되며 'The Green Line' 즉 '유럽의 녹색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유는 '유럽의 녹색선'은 동유럽이 1989년 자유를 되찾은 것을 기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럽의 환경보호 운동을 선전하기 때문입니다.

냉전시대에 북한에서 '로므니아'로 알려진 루마니아의 이웃 나라들은 모두 다 공산주의국가였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국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가 다른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보다도 더 고립되었고 독재자 개인숭배와 인권 유린, 경제 위기가 더 심했습니다.

루마니아는 냉전시대에 동서 유럽을 분단시킨 분계선에 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철의 장막' 자전거 길은 다뉴브강을 따라 루마니아 영토도 지나갑니다. 또한 앞으로 루마니아 수도에 있는 '인민관'도 '철의 장막 관광' 녹색선에 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 커다란 루마니아의 건물은 공산주의 독재의 부조리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루마니아의 독재자이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온 국민을 굶기고, 인권을 유린하면서 온 국민을 희생시켜 고대 이집트 왕의 칭호처럼 커다란 '인민관'을 만들었습니다.

유럽의6800km의 이 '녹색선,' 즉 '철의 장막' 관광 상품은 미래의 관광객들에게도 냉전시대와 공산주의 독재에 의한 고통과 비극을 인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개혁과 평화의 길을 선택해, 남북한이 통일된 후 남북한을 분단시킨 비무장지대도 유럽의 '철의 장막'처럼 관광지 겸 자전거 길이 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