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북한 쇼핑몰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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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민들이 식량부족과 경제난 때문에 어렵게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약 11년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려 했습니다. 2006년 평양 락원백화점이 '광명' 웹사이트에 쇼핑몰을 개설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방식도 제대로 모르고 판매할 물품들도 거의 없어 그 때 온라인 쇼핑몰을 실제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약 1년 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에 첫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여러 세계 언론도 북한의 온라인 쇼핑몰에 관한 보도를 했습니다. 북한 언론에 의하면 이 온라인 쇼핑몰은 '전자결제카드'로 운영됩니다. 한국, 일본,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 북한 바깥세계의 온라인 쇼핑은 미국 '아마존'이라는 회사가 1994년에 설립된 후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2015년부터 '아마존'의 증권시가 총액은 미국의 전국 체인망을 갖춘 대형 할인 매장 '월마트'보다 더 높았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소비자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 주문하고 전자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이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북한의 언론은 온라인 쇼핑몰 뿐만 아니라, 북한에 위치한 백화점에 대해서도 약 4년전부터 보도해 왔고, 지난 몇년동안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아내 리설주와 함께 평양의 문화•쇼핑시설인'해당화관'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고 이러한 쇼핑시설에 대해 계속 보도해 왔습니다. 6층짜리 건물인 해당화관은 상점과 식당, 수영장, 목욕탕, 미용실, 당구장, 도서관 그리고 커피점 등을 갖추었습니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해당화관을 방문한 후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개선할 수 있는 경제 개혁과 개방을 계속 거부하면서 김씨 일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핵과 미사일에만 돈을 많이 낭비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식량부족과 열악한 경제 상황속에서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약15 년 전부터 언론에서 북한의 쇼핑시설, 음식점, 편의점, 맥주 생산 그리고 골프장에 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이러한 시설들을 방문할 경제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또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나라지만, 북한은 반대로 바깥세계로부터 들여오려는 정보를 엄격하게 차단하기 때문에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합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일반 주민들은 인터넷을 전혀 접속하지 못하며 온라인 쇼핑할 기회도 없고 할 생각도 없고 상상 조차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이나 해당화관과 같은 시설을 김정은 정권이 경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표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순 없습니다.

1945년부터 1989년까지 구소련과 동유럽 주민들도 북한 주민들처럼 독재, 정치탄압, 인권유린과 경제난 때문에 어렵게 살았습니다. 1989년 유혈과 무혈 반공산주의 혁명에 의해 독재정권들이 무너진 후 동유럽에서 생긴 쇼핑몰이 경제 개혁과 자유시장에 의한 번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 독재하에서처럼 독재자의 가족과 고위간부들 뿐만 아니라,정치, 사회, 경제 개혁과 개방에 의해 자유시장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변하며 대다수 주민들의 경제 상황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제 개선에 의해 쇼핑몰이 생기고 온라인 쇼핑몰도 발달되었습니다. 경제 개혁과 개방 없이 돈이 있는 당간부들이나 고위층만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은 경제적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