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나의 큰 딸은 호주에서 의대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남한이나 미국에 있을 때 이러한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남조선 사람이나 미국 사람들, 그리고 유럽 사람 대부분은 의대 학생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했더라면 자기 자랑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사는 할머니는 손녀가 호주에서 의대에 입학한 것을 보았을 때 별로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할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당황했습니다. 그의 말은 "영어도 불어도 잘 하는 사람이 외국어대학 말고 왜 의대로 갔느냐" 였습니다. 늙으신 할머니는 구소련에서 살았기 때문에 옛날 소련식 사고방식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소련은 북한처럼 의사는 인기가 별로 없고 외화벌이 일꾼이나 외교관이나 간첩들을 키우는 외국어대학은 인기가 매우 높았습니다.
이것은 북한 사람들의 의사에 대한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잘 사는 나라에서 의사가 돈을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별로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입니다.
돈부터 시작한다면, 남한 의사의 평균소득은 한 달에 천만원이 훨씬 넘습니다. 미국 돈으로 1만 달러가 넘는 돈입니다. 북조선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거액이 아닐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북한에서만 무상 치료가 있을 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소득 이야기를 듣고서 의사들은 환자들을 착취하고 돈을 주지 않는 사람들을 치료하지 않고 부자들만 치료할 줄 알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이든 민주조선이든 북한 관영언론들은 이러한 거짓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거짓말입니다. 잘 사는 나라에서 의사들이 버는 돈은 압도적으로 환자가 낸 돈이 아니라 국가가 주는 돈입니다. 환자는 돈이 있든 없든 무조건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입장에서 보면 남한은 환자들이 내는 돈은 많지 않은 나라입니다. 그래도 남한에서 제일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치료비를 아예 내지 않고, 저처럼 살기가 어렵지 않은 사람이면 돈을 조금 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남한에서 86세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어머니에 기관지염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의사를 두 번 찾아갔습니다. 갈 때마다 치료비는 한국돈으로 1,500원입니다. 이것은 서울버스를 한 번 탈 때 내는 돈과 거의 같습니다. 약품도 같은 가격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를 치료할 때 서울버스를 4번이나 5번 타는 요금과 거의 같은 요금을 냈습니다. 왜 그러냐고 하면 현대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발전된 나라이면 보건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국민들은 다른 봉사를 받기 위해서 돈을 낼 수도 있지만 치료비는 모두 다 평등하게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중국이나 인도처럼 좀 어렵게 사는 나라들은 그렇지 않고, 물론 북한이나 어느 아프리카 나라처럼 매우 가난하게 사는 나라에서도 그렇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경제기반이 매우 약한 북한은 하루 아침에 남한이나 일본처럼 누구든지 무상 치료나 값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 관영언론의 무상치료에 대한 주장은 진짜 터무니없고 웃기는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북한 사회에서도 의사들의 사회적 지위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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