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젊은 김정은 체제와 북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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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에서 나오는 소식을 보면 분위기가 조끔 바뀌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김정은 시대가 아직까지는 제대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에 비하면 김정은은 아직 허수아비 독재자에 불과합니다. 경험도 없고 권력기반이 약한 젊은 김정은은 장성택을 비롯한 고급간부들이 시키는 대로 나라를 다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렴청정 상태는 영원히 계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최근에 수많은 젊은 간부들이 승진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옵니다. 이 젊은 간부들이 김정은의 사람들로 보이는데 그들의 승진은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몇 년 이내에 그 젊은 사람들이 실권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다음에 김정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그들이 실행할 정책은 무엇일까요? 장성택과 김경희를 비롯한 오래된 지배계층의 정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체제 유지를 위한 정책이었습니다. 북한 지배계층은 중국식 개혁, 개방이 나라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우려와 추측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남북간의 커다란 경제격차 때문에 북한에서의 개혁 시도가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거나 체제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에 의해서 승진된 젊은 간부들은 개혁과 개방이 체제유지에 얼마나 위험한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거의 다 고급간부 집 아들, 딸들입니다. 그들은 외국에서 유학하거나 해외 생활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들은 중국이 즐기고 있는 성공을 잘 압니다. 그래서 그들은 북한에서도 같은 개혁이 가능하고 중국처럼 고도 경제 성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부모들은 개혁과 개방이 야기할 국내 혼란에 대한 우려가 심하지만 젊은 간부들은 이러한 우려가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 김정은의 활동을 보면 북한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려 노력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공개 연설을 피하는 아버지와 달리 김정은은 벌써 두 번 정도 비교적으로 긴 육성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적극적이며 현대적인 지도자로 보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토지개혁 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북한 특권계층의 입장에서 보면 토지개혁은 그렇게 나쁜 계획은 아닙니다. 농민들에게 경작지를 주면 정치적인 문제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몰론 현 단계에서 개혁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평양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신호들을 보면 이러한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