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나빠진 이후 후계자에 대한 얘기가 끓이지 않습니다. 북한 내부는 물론 북한 밖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리고 2008년 뇌경색을 앓고 난 뒤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3번째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결정은 고급 간부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북한 고급 간부들의 입장에서 김정은은 참 좋은 후보자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이후에도 고급 간부들이 그들의 특권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바람직한 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김정은이 젊기 때문입니다. 북한 언론은 김정은이 30살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27살 또는 28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고 정치에 대한 경험이 적은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 후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다면 그는 김정일 시대에 원로들이 시키는 대로 나라를 통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꿔 말해서 김정일 사망 직후, 김정은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간부들이 실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최근 북한의 변화를 보면 고위 간부들은 이러한 실권을 장악하는 지도자 자리에 오르기 위한 다툼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북한은 갑자기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리고 김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는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에 임명하는 의안을 가결했습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장성택은 이북 지도부에서 권력이 가장 센 사람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최고인민회의 결과가 그 사실을 확인합니다. 공교롭게도 장성택에 도전할 수 있는 이제강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딱 맞아 떨어지는 시점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와 장성택의 국방위 부위원장 선임. 우리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북한에서 김정일 사망 이후, 정권을 장악하는 세력이 누군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큰 변화가 없는 한, 김정일 사망 이후 힘이 없는 허수아비인 김정은 그리고 실제 정권을 장악하는 장성택이라는 구도가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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