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실패한 북한의 인질 외교

0:00 / 0:00

최근 북한은 다시 한번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때문도 아니고 벼랑끝 외교 때문도 아니며 바로 북한에서 체포, 억류되었던 외국인의 석방 때문입니다.

보통 북한 당국자들은 북한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이런저런 잘못을 한다면 그냥 출국시킵니다. 그러나 가끔 잘못을 한 외국사람이 미국인이라면 큰 일로 생각해 그를 억류한 다음 석방을 둘러싼 사건들을 외교수단 또는 국내선전수단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북한에서 체포된 외국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서 외국 고위급 정치인들의 방문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외국의 고위급 정치인들이 왔을 때 북한 관영 언론은 이 사실을 시끄럽게 강조하고 기타 국가들이 북한 앞에 굴복한 것처럼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북한이 이렇게 하는 것은 보통 일이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북한의 의도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뜻밖의 일이 생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년 전 북한을 방문한 어떤 젊은 미국사람은 고려호텔에서 외국인이 들어갈 수 없는 방에 들어가서 그 방에 있는 선전포스터를 훔치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당연히 어리석은 행위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행위였습니다. 그가 영국사람이나 러시아사람이었다면 이것은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국사람이기 때문에 북한 정권은 '인질극'을 시작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젊은 미국 학생 웜비어는 체포되고 무슨 공연(쇼)과 다름없는 재판을 받았고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이 북한국가를 파괴하기 위한 음모라는 웃기는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행위는 어떤 미국 교회의 명령 때문에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을 믿는 사람은 물론 아무도 없고 북한 정권조차 이 주장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웜비어 학생의 석방을 둘러싼 인질외교를 언제나처럼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미국정치인들을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당국의 노력에 대한 소문이 정말 많이 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양에 오려고 하는 미국 정치인을 찾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북한의 인질극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감옥생활을 하던 웜비어 학생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1년 동안 이렇게 있다가 며칠전에 석방되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특별 비행기를 보내고 그를 미국으로 데려왔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북한의 국가 위신에 생각보다 많은 타격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그 학생이 북한에 있을 때 고문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합니다. 한편으로 다른 사람들은 북한 국가보위성이 자신의 만행을 숨기기 위해서 독약주사를 웜비어 학생에게 놓았다고 주장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러한 주장을 거의 믿지 않습니다. 당연히 북한 국가보위성은 세계에서 고문을 제일 많이 하는 공안기관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외국사람들을 거의 고문하지 않고, 특히 가치있는 정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 학생은 고문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사실상 원래 북한에서 감옥생활을 했던 외국사람들은 고급 여관과 같은 매우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주장을 믿지 않는 것과 무관하게 해외 사람들 대부분이 웜비어 학생이 고문을 받았기 때문에 혼수상태가 되었다는 말을 믿을 것입니다. 이것은 북한 대외 선전 당국자 입장에서 보면 전례없는 재앙이 된 사건입니다. 국내에서 국가의 위대성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서 시작한 인질극은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심한 후과를 초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