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북한과 중국 관계는 눈에 띄게 활발해졌습니다. 북한의 주 무역상대국은 중국입니다. 중국에서 나오는 식량지원도 제일 많습니다. 또 친족 방문이나 사업, 장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주로 남북한 관계의 긴장상태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 지배계층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은 남한이나 선진국보다 위험이 적은 교류대상국가처럼 보입니다.
중국은 민주국가가 아닐 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 공산주의 국가 간판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민들이 외국생활에 대해서 잘 몰라야 체제유지가 가능할 줄 아는 북한 정권은 중국과의 교류를 어느 정도 허용합니다. 문제는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 남한을 알게 되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을지 몰라도 안전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권위주의 국가이지만 북한보다 자유롭습니다. 중국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북한 사람들은 그들을 통하여 중국에 대해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넓은 세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북한 특권계층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김 일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북한 사람 자신들의 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낙후되었는지 알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을 통해서 남한에 대한 지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사람 대부분은 중국 만주에 체류하는 조선족들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매일 남한 방송을 보고 서울을 비롯한 남한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상 지금 북한 사람들은 중국을 통해서 남한에 대해 배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또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공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중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북한 정권이 거부해온 개혁과 개방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북한 특권계층은 개혁과 개방을 시도한다면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식 사회주의, 즉 시대착오적인 경제, 사회체제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지식의 확산은 북한 인민들이 노동당 정치노선에 대해서 의심이 생기도록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중국 방문객들이 개인 승용차를 타고 북한으로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식 개혁의 성공을 이만큼 잘 보여주는 것도 없습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어렵게 살았던 중국 국민들은 북한 간부들도 타지 못하는 개인 승용차를 가지고 북한으로 가는 모습은 북한 국민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한다면 외국과의 접촉은 어떤 것이라도 위험할 것입니다. 중국에 대한 지식은 남한에 대한 지식만큼 위험하지 않지만 분명히 북한 체제의 기반을 서서히 흔들게 될 것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