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천안함이 가르켜준 남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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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천안함사건은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져 갑니다.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남한 정부는 특별한 대응책을 취하기 어려운 이 사건을 껄끄럽지 않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북한 언론들은 이명박 정권을 호전광들이라고 주장했지만 이것은 거짓말입니다. 사실상 남측은 북한의 도발에 똑같은 방법으로 응대할 수 없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고 사건의 중대성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를 띠는 일정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외부 세계에 접근할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은 천안함 사건이 남측의 도발이라는 북한 언론의 거짓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고급 군인들은 이번 사건을 일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순수한 군인 입장에서 보면 이 공습은 훌륭한 작전으로 볼 수 있고 호전적인 북한 고급군인들은 자랑스러울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의 도발에 힘으로, 무장으로 대응할 의지가 없는 남측의 태도를 마음속에서 비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오판입니다.

남북의 차이점을 봅시다.

남한 정부는 국민들의 생명을 귀중하게 생각합니다.

북측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가족이 통치하는 세습독재 국가일 뿐만 아니라 봉건 시대와 같은 신분제도를 유지하는 국가입니다. 옛날 왕조국가에서 농민, 노비들의 생명은 아무 가치가 없었듯 현대 조선에서도 오로지 토대가 좋은 사람들의 생명만 가치가 있습니다. 북한 언론은 절대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육탄정신을 운운합니다만 그런데 육탄이 될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간부의 자녀는 아닙니다.

그러나 민주국가인 남한에서는 모든 사람의 생명이 가치 있습니다. 저는 남측 정치인들이 북측 정치인들보다 낫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남이든 이북이든 사람들은 다 비슷합니다.

차이를 초래한 것은 정치, 사회 체제입니다.

북측 위정자들은 아무 때나 평범한 주민들의 생명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희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민주적으로 당선된 남측 정치인들은 생명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정권을 유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남측 정치인들은 자신의 국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육탄으로 보지 않습니다.

북한 위정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평범한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명을 고려하는 국가가 독재 국가보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월등히 앞선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그리고 현재 세계 여러 국가들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호전적인 북한 고급 간부들은 남한이 천안함 사건에도 불구하고 무력대응을 하지 않는 것을 남한의 약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것이 남측의 강점임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