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에서 나오는 소식을 보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를 한 차례 개최하고 또 7월초 또 한 번 소집했습니다. 보통 매년 한번씩 개최하는 것을 올해는 두 번이나 개최한 것은 분명 이상한 일입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두 번이나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자국의 유일한 후원국가인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한해에 두 번씩 방문하는 것은 분명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며칠 후 평양에서 44년 만에 모집한 노동당 대표자회도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이례적인 일들이 한꺼번에 발생되는 기본적인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진 않습니다. 북한은 후계자를 승인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나온 소식을 보면 김정일의 셋째아들인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할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이런 준비 작업을 굉장히 서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 북한을 세습독재국가로 만들 준비를 했던 김일성 주석은 후계 작업을 이렇게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이름을 73년을 전후해 처음 들었고 7년 후인 1980년 후계자를 공식인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그렇지 않습니다.
2년 전만해도 북한의 평범한 인민들 뿐 아니라 고급간부들까지 김정은이 누군지 몰랐습니다.
이렇게 김정일 위원장도, 그의 측근들도 시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듯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은 2009년 1월, 2월 즈음입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은 2008년 말부터 악화됐습니다. 아마 이 때문에 계획도 없었던 후계자 준비를 시작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후계자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김정일의 건강이 예상보다 빨리 나빠지기 때문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 극소수 특권 계층이 김정은의 후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우리는 김정일의 시대가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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